[단독] "가렵고 통증"…릴리안, 탐폰도 유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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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7-08-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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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내달 품질검사 품목에 포함

  • 일반 생리대처럼 부작용 사례 속출

  • 28일부터 개봉 상관없이 환불조치

깨끗한나라 릴리안의 '더 건강한 순수한 면 탐폰' [사진=릴리안 제공]

 
깨끗한나라 릴리안이 출시한 일반 생리대에 이어 체내삽입형 생리대 탐폰도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보건당국은 릴리안 탐폰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실시하는 3분기 의약외품 정기 품질검사에 릴리안에서 나온 탐폰을 포함시켰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릴리안이 출시한 일반 패드형 생리대뿐 아니라 탐폰도 유해물질 사용 여부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받게 된다.

식약처가 릴리안 탐폰도 품질검사에 넣은 것은 일반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부작용 사례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릴리안은 2014년 탐폰 제품 '더 건강한 순수한 면 탐폰'을 선보였다. 업체는 '미국산 100% 유기농 순면' 흡수체를 사용하고, '피부에 편안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질 안에 넣어 생리혈을 흡수하는 형태인 만큼 인체에 안전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출시 후 드럭스토어 올리브영 등에서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1+1 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열며 판매량을 늘려 갔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여러 부작용에 시달렸다. 여성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탐폰이 닿는 부위가 가렵거나 사용 후 생리통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흡수체가 질 안에서 펼쳐져 뺄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탐폰을 질 내부로 넣는 장치인 애필리케이터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에 따라 릴리안 일반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유해물질 사용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국내에 많이 팔리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11종 모두에서 발암물질과 생식독성, 피부자극성 물질 등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 1종과 팬티라이너 2종이 독성이 있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방출 농도가 가장 높았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환불 공지문 [자료=깨끗한나라 제공]


한편 깨끗한나라는 오는 28일부터 릴리안 제품 환불에 들어간다. 환불 대상은 '릴리안'과 '순수한면'을 비롯한 릴리안에 나온 생리대 전 제품이다.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깨끗한나라 소비자상담실과 릴리안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모두 환불 해줄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작용과 제품 사이의 인과관계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어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활한 환불 조치에 필요한 시스템 정비 등으로 28일부터 진행하게 됐다"면서 "후속 대응이 늦어진 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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