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이플릭스 돌풍...출시 4개월만에 12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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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입력 2017-08-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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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플릭스(iflix)'가 미얀마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비스 출시 4개월 만에 유료구독자 12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자국 콘텐츠를 선호하는 미얀마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 현지 업체들과 적극 연계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미얀마 내 젊은 중산층이 한국 콘텐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만큼, 국내 스트리밍 업체들이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코트라 미얀마 양곤무역관에 따르면 아이플릭스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를 벤치마크해 2015년 설립한 말레이시아 기업이다.

설립 초기부터 아세안 국가 등 신흥 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그에 맞춘 전략을 사업에 적용했다. 현재 아세안, 북아프리카 등의 23개 국가에 진출해 약 500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각을 보이는 곳은 미얀마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유료구독자가 12만 명을 넘었다. 원조격인 넷플릭스가 지난해 진출했지만, 외면 받았던 시장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아이플릭스의 성공 배경에는 풍부한 현지 콘텐츠가 있다. 넷플릭스가 현지 콘텐츠 공급에 소홀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할리우드 등 서구 콘텐츠보다는 현지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기존 유통되는 불법복제 CD는 미얀마어 자막이 제공되지 않거나 제공되더라도 조악한 자막이 제공되고 있었다. 이를 포착한 아이플릭스는 현지 사무소 내 전문 번역가를 고용해 고품질의 자막을 제공하는 등 표류하던 수요를 잡아 낸 것이다.

현지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구독료도 한 몫 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미얀마 등 신흥시장 진출시 기존 가격을 고수한 반면, 아이플릭스는 처음부터 저가 박리다매 전략을 취했다.

월 구독료 3000차트(약 22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 진입 문턱을 낮췄다. 불법복제 CD와 비교해도 CD 7~8장 구매 가격으로 구독이 가능하다.

여기에 현지 인프라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성공요인이다. 미얀마에서도 최근 4G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아이플릭스는 주로 시청에 사용되는 휴대기기에 최적화한 영상을 낮은 비트율로 제공해 끊김 등의 불편함을 줄였다.

또 은행 시스템 사용 빈도가 낮은 것을 감안해 e-월렛, 페이팔, 기프트 카드 등 다양한 결제수단 제공했다.

현지 통신사들과도 적극적으로 손 잡았다. 대개 6GB의 데이터 이용 시 통신사에 따라 1만~1만5000차트의 비용이 발생하는 데에 비해 아이플릭스는 연계 패키지를 통해 구독자들은 10GB의 데이터를 6000차트에 이용할 수 있다. 

아이플릭스는 미얀마 2위 통신사인 ooredoo와 협업 중인데, 통신사 또한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아이플릭스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코트라는 "아이플릭스가 미얀마 시장을 선점했지만, 한국 콘텐츠가 주요 미디어로 인식되는 만큼, 진출이 필요하다"며 "현지 제작사와 협업으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유료 스트리밍 시장의 주 소비자인 젊은 중산층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미얀마의 휴대전화 시장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도 초반부터 성장해 매년 200% 이상의 규모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미얀마의 휴대전화 보유 인구 중 80%는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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