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물] 시진핑 '종엄치당' 찬양한 중국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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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8-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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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쭝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 중앙기율위 기관지 기고문

  • "茶 한잔 마시면서 기업 문제 해결 가능해져…민영기업은 종엄치당 수혜자"

쭝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 [사진=중국기검감찰보]


"민영기업은 종엄치당(從嚴治黨)의 수혜자다."

한때 중국 최고 갑부이기도 했던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중국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기관지 중국기검감찰보(中國紀檢監察報)에 실은 기고문의 제목이다.

중앙기율위는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곳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이 총괄하고 있는 곳이다.

종엄치당은 엄격한 당 관리를 의미하는 말로, 시진핑 주석이 당풍 쇄신을 추진하며 줄곧 강조하는 말이다. 

쭝 회장은 기고문에서 "종엄치당으로 기업과 정부의 관계는 더욱 '친(親)'해졌을 뿐만 아니라 '청(淸)'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제 민영기업인들이 더이상 정부와 ‘관시(關係 인맥)’를 만드려고 먹고 마시고 접대하는데 에너지를 쏟아부어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쭝 회장은 "반부패 정풍운동이 실제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며 "기업을 시찰하러 온 정부 지도자와 차 한 잔 마시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업인과 정부 관료와의 관계는 더욱 간단명료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정상적이고 조화로운 정부와 기업간 관계라고 덧붙였다.

그는 "18차 당대회 이래 종엄치당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면서 정부부처가 주동적으로 (기업을 위해) 서비스하는 게 많아졌고, 책임을 회피하는 게 줄었다"고 전했다. 쭝 회장은 "그래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더욱 주동적으로 각급 당정 부문과 소통하고 교류하고 싶어졌으며, 부처와의 업무적인 연락도 더욱 긴밀해졌다"고 평가했다.

쭝 회장은 "민영기업인들이 줄곧 세금을 줄여달라, 기업 부담을 경감해달라고 호소해왔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장기적 과제지만 이미 벌써 각급 정부가 기업들의 목소리를 중시하고, 각종 기업 부담 경감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도 전했다.

쭝 회장은 "민영기업인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공평한 경쟁기회와 건강한 시장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면적 종엄치당으로 정치풍조가 깨끗해지고, 법제가 완비되고, 돈세탁·정경유착 등이 점차 줄어들었다"며 "더욱 투명하고 공평하고 체계적인 경쟁 속에서 기업인이 더 많은 에너지를 신뢰있는 경영과 혁신발전에 쏟아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종엄치당은 민영기업의 기층 당조직의 전투력을 높여 기업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쭝 회장은 "민영기업은 사회주의 시장경제건설의 주요 역량으로서 강력한 기층 당조직을 통해 역량을 흡수해 나날이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혁신발전할 수 있다"며 "이러한 면에서 봐도 민영기업은 종엄치당의 수혜자"라고 전했다. 

중국 음료왕으로 불리는 쭝칭허우 회장은 중국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중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시작해 오늘날 중국 최대 음료회사인 와하하그룹을 일군 쭝 회장은 평소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2010년, 2012년, 2013년 세 차례 포브스 중국 갑부 1위에 올랐으며, 현재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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