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구명 대응 100% '인명구조 드론' 성공...3년내 유인기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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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08-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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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인선 숨비 대표 인터뷰

  • 드론을 활용한 재난구조 시스템 구축…새로운 패러다임 개척

  • 이동형 재난 컨트롤센터로 각광…B2B·B2G 시장 공략 ‘가속페달’

오인선 숨비 대표.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인 박종선 장군(중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검이 짧으면 1보 전진하라’. 이 격언이 제 목표와 단 1mm도 오차가 없습니다.”

최근 아주경제가 만난 오인선 숨비 대표의 삶의 모토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유망산업으로 손꼽히는 드론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선구자의 이야기치곤, 그의 어조에서 비장함과 초연함마저 느껴진다.

“기술로 생명을 구한다”는 숨비의 핵심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남들보다 먼저 ‘드론’이라는 미래산업을 주목했지만,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현행체제를 부딪혀서 이를 넘기까지는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자 본인의 신념과 뚝심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제 숨비는 정부와 대기업은 물론,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강소기업으로 변모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오인선 숨비 대표의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

◆ “드론으로 사람을 구하자, 세상을 바꾸자”

오 대표는 2010년 초반부터 드론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불현듯 그의 머릿속에선 드론이 향후 재난구조의 큰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 대표의 판단이 확신으로 뒤바뀐 것은 2011년 어느 날 새벽녘. 그는 아마존에서 드론을 활용해 택배사업을 시작한다는 뉴스를 듣고 곧바로 드론사업을 결심하게 됐다.

오늘날 숨비의 창업 배경이다. 이후 오 대표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론사업에 집중했다. 아무도 섣불리 뛰어들지 못했던 ‘드론의 실제활용’이라는 분야에 과감히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국내 각종 규제와 법규 때문에 완구용 드론 이외에는 개발이 불가능한 실정이었고, 대중화되지 않은 드론의 가능성을 마뜩잖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다.

그럼에도 오 대표는 2년동안 끊임없는 실험 끝에 산업용 드론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간 들어간 개발비는 14억원, 추락한 드론만 10여대에 이른다. 초속 13m/s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숨비의 드론은 △드론 방식 구명장비 투하장치 △집접화된 송수신부를 가진 고효율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 △드론용 이착륙 시스템 등의 특허기술이 적용돼 있다.

숨비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드론을 활용한 해양인명구조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숨비는 대표적 산업용 드론으로 △경계·정찰·촬영용 드론 ‘V-100’ △해상인명구조용 드론 ‘S-200’ △방제용 드론 SR-250 등을 갖추고 있다.

오 대표는 “S-200이 나오기 까지는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시작해 국내 특허를 따는데만 3년이 걸렸다”면서 “드론으로 국제공용튜브를 투척·투하해 구명 대응능력 100%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인선 숨비 대표.


◆ SK텔레콤도 반한 숨비의 기술력

숨비의 인명구조드론 기술력은 서서히 정부와 대기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구조 솔루션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손잡고 드론을 결합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Drone Mobile Station, DMS)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비와 바람에 강한 숨비의 산업용 드론에서 촬영하는 초고화질 영상을 LTE 망을 통해 지상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끊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DMS를 활용해 산불이나 지진, 홍수 등 각종 재난현장과 등산객·수영객의 조난 등 긴급 상황에 투입하면, 실시간 확인과 대처가 가능해져 재산 및 인명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숨비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도 DMS 적용을 협의중이다. 이미 인천시와 계약을 맺고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점검 및 관리, 어선의 안전조업이나 해양사고 예방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 진출하게 됐다.

오 대표는 “숨비가 혼자 못하는 것은 딱 한가지인데 그것은 바로 SK텔레콤이 보유한 통신기술”이라면서 “SK텔레콤 측도 숨비의 드론 기술력을 활용한 협업 요구가 강했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1년 4개월 전부터 기술개발을 공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기술적 완성을 통해 평창올림픽, 대테러단, 경비기획단 운영위, 해군, 해경, 육군, 경상도 지자체 등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자체로부터 20~30억의 예산을 받아 공공서비스를 추진, 전국구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수익모델 본궤도…“유인기 시장에도 도전”

출범 3년차인 숨비가 지금까지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년부터는 DMS 판매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익모델 구축에 나선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DMS가 이동형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숨비는 태국 재난안전처에 180만 달러 규모의 산업용드론을 수출하기로 계약했으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당국에서 DMS를 확인하고 20대를 구매하는 의향서를 보내온 상태다.

오 대표는 “숨비가 올해 여러 펀드로부터 4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게 되면서 금융지원도 완전히 해결된 상태”라면서 “이제는 B2B, B2G 시장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서비스 판매에 올인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숨비의 사업역량은 앞으로 더욱 추진력을 얻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숨비의 예상 매출액은 10억원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목표 매출은 50억원 수준이다. 이에 맞춰 숨비는 하반기까지 30여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해 연말까지 총 50여명의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숨비가 두 번째 도약기를 맞고 있다며, 최종목표로 유인기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오 대표는 “DMS는 넓게 해석하면 지상의 통합통제와 해상의 통합통제를 이루는 것”이라며 “그 망안에서 최종적으로 유인 드론을 만들고 싶다. 3년안에 사람이 2명에서 4명이 탈 수 있는, 레저스포츠, 군사용, 목적형의 드론을 만들어 유인기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과 연계된 교육사업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무인항공 교육원을 세워서 드론사업의 저변을 넓히고, 숨비만의 교육 프로그램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오 대표는 “여태껏 드론이라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앞으로도 드론과 인류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런 신념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어려운 고비일때마다 힘이 되어준 분당에 계신 어머니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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