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인도 169개 매장 폐쇄 결정...수천명 실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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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입력 2017-08-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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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인도 동·북부 매장을 관리하는 콘노트플라자레스토랑과의 프렌차이즈 계약을 해지했다. 대형 햄버거 업체의 영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면서 인도 내 수천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맥도날드 인도의 또 다른 현지 파트너인 하드캐슬레스토랑이 관리하는 서부와 남부의 242개 매장은 그대로 운영된다. [사진=맥도날드 인디아 홈페이지]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가 인도에서 운영하던 점포 169개를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점포에 근무했던 수천 명의 직원들을 비롯해 식자재를 납품했던 업체 등이 일자리와 거래처를 잃는 등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인도 현지 매체 더타임즈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인도 북부와 동부에서 운영하는 169개 점포를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맥도날드 인도법인과 현지 파트너인 콘노트플라자레스토랑이 프랜차이즈 계약조건을 위반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측은 "콘노트플라자는 인도에서 최초로 맥도날드 매장을 오픈했음에도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은데다 매장 필수여건 역시 갖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의 또 다른 파트너인 하드캐슬레스토랑이 운영하는 매장은 계속 운영된다. 하드캐슬레스토랑은 인도 서부와 남부에 총 242개의 매장을 열고 있다.  

맥도날드의 폐쇄 조치로 콘노트플라자는 북부 및 동부 매장들에 대해 15일 이내에 맥도날드 회사명과 상표는 물론 디자인과 레시피 등 맥도날드 지적재산권의 사용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

콘노트플라자 측은 맥도날드의 폐쇄 결정이 일방적이다며 법적인 조치까지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해당 매장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점이다. 169개 인도 맥도날드 매장에 소속된 직원은 수천명이다.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6000명을 넘는다. 여기에 해당 매장들에 식자재를 납품해왔던 현지 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1996년 처음 인도에 진출했다. 급격한 도시화, 인도 중산층 소득의 증가, 젊은 층의 성장으로 인도의 요식업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두툼한 소고기 패티 2장을 빵 3장 사이에 넣는 '빅맥'이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지만, 인도에서는 현지화에 주력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인도인을 위해 닭고기 또는 콩고기로 대체해 인도식 빅맥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2014년 이후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거킹과 KFC,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경쟁 업체들의 잇딴 사세 확장에 밀린 탓이다. 이번 점포 폐쇄 결정으로 맥도날드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반토막 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 요식업시장은 2020년에는 2400억 달러(2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패스트푸드 시장은 이 기간 500억 달러(57조원)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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