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억제할 모든 전력자산 제공"... 미, 방위공약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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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7-08-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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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 3인방이 22일 "전략사령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하겠다)"며 미국의 강력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은 이날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과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공군 중장) 등 미군 핵심 수뇌부가 함께 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전략사령부가 갖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것"이라며 "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 모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과 역량을 함께하며 북한 미사일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부터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차 방한 중인 이들 미군 핵심 3인방의 기자회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도 참석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장거리전략폭격기를 포함한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를 담당한다. 태평양 작전 지역을 관할하는 해리스 사령관은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지휘하며 그리브스 청장은 미사일방어(MD) 전력 증원에 관여한다.

이처럼 유사시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결정권을 가진 3명의 미군 수뇌부의 동시적 한국 방문도 이례적이지만 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더욱 이례적이란 평가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지역 방어를 못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은 언제든지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존 S. 매케인함 사고로 이지스구축함의 작전을 중단한 데 대해서도 "미국과 동맹국 보호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들을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도 "군사연습을 통해 모든 옵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연습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옵션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한미 연합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현재 한반도에서 북한 김정은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외교적 해결 방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외교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는 군사력으로 외교력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도 "북한의 위협은 실질적으로 치명적이며 우리가 대응할 때 북한도 큰 손해를 볼 것"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상황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해리스 사령관이 강경화 외교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외교·국방 분야 두 날개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외교가 주된 동력이고 국방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북핵 문제를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푼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해리스 사령관을 비롯한 미군 수뇌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헬기에 올라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UFG 연습을 미국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보복과 징벌을 위협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22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제 호전광들이 현 상황에서 심중하게 행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조선의 초강경 의지를 오판하지 말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UFG 연습을 거론하며 "침략공격에 투입될 수 있는 병력과 수단들을 사전에 철저히 제압·소탕해버리는 것은 우리 혁명무력의 일관한 대응작전 방식"이라며 "우리 군대는 절대로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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