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시대]SK이노베이션, 사회공헌 패러다임도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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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08-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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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경남 김해에 있는 ㈜서울엔지니어링은 특수소재 및 주조전문 업체로, 김경섭 대표가 '1인 기업'으로 창업했다. 이 곳은 요즘 석유화학 핵심부품 분야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세계 1등 기업을 꿈꾸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해 석유화학용 부품소재를 국산화한 결과다. 이를 통해 서울 엔지니어링은 132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와 함께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약 257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 및 45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이 상생과 동반성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조직문화와 사업구조의 '혁신'을 주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에 있어서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내려가는 일방통행 방식이 아닌, 협력업체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영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함께하는 혁신' 통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기준 마련

SK종합화학은 서울엔지니어링과 함께 나프타분해설비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열교환기 내열성 콘의 제작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석유화학 공정의 대부분은 1970년대 이후 해외 메이저의 공정 설계에 따라 지어져 국산화를 시도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SK종합화학과 서울엔지니어링은 새로운 재질의 합금을 만들어 내열성 콘의 내열 강도를 높였다. 또 냉각스팀이 필요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내화물을 넣어 식히는 드라이 타입을 차용해 내열성 콘에 생기는 균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국산화에 성공한 양사는 공동으로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처럼 SK종합화학은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한 설비 국산화와 공동 특허출원, 고부가 제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이 현재 이같은 방식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협력사만 140여곳에 달한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SK종합화학은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발표한 '2016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5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5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에너지∙화학업계에서는 SK종합화학이 처음이다.

◆사회공헌에도 '혁신 DNA' 접목…패러다임 변화 이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기업을 통한 생태계 조성 및 일자리 창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추진 중인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노인, 장애인, 다문화여성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기업 중 이런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최초다.

이 사업이 기존 공모사업과 다른 점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선정할 뿐만 아니라 회계사, 노무사의 컨설팅 등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회적기업의 취약 부분인 판로 개척을 위해 SK그룹의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를 통해 홈쇼핑, 백화점, 온라인 MD를 직접 연결해주는 등 '토털 케어'를 제공한다.

이 결과, 지금까지 육성 중인 13개 사업이 모두 순항 중이며, 이 중 6개 사업은 이미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전주비빔빵'으로 잘 알려진 천년누리전주제과 역시 SK이노베이션의 지원으로 성장한 사회적기업이다. 2013년 SK이노베이션의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수차례 도전 끝에 2015년 현재의 전주비빔빵을 만드는 데 성공헸다. 설립 당시 4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24명으로 늘었고, 매출 역시 사업 초기 월 5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같은 사례들은 SK이노베이션의 '혁신 DNA'가 사회공헌 영역에서 빚어낸 놀라운 결과"라며 "자금·기술 지원 등 일방통행 중심의 상생모델에서 벗어나 협력사를 위한 새로운 무대를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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