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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국인 정서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 못받아들여…"

주진 기자입력 : 2017-08-21 22:29수정 : 2017-08-21 22:29
한일의원연맹 일본 대표단 접견…"위안부 피해할머니들 동의과정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일 의원연맹 일본 대표단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양국 합의가 있었지만, 한국인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郞) 회장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 국민은 정서적으로 그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 그 시기에 할머니들과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는지 의아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충분히 협의해 동의받았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외교부의 TF가 활동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노·무라야마 담화나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취지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2월에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2020년 일본 도쿄에서는 하계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선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동북아에서 연이어 열리는 행사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핵 공조와 관련해서는 "한·일 양국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이웃"이라며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공동대응해야 하는 관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핵과 미사일은 한국에는 생존의 문제이고, 일본에도 큰 걱정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양국이 엄중한 안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한일관계가 답보상태에 있지만, 저의 취임 후 양국 간 미래 지향적 관계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일본 대표단은 한·일 양국이 역사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긴밀히 협조하며 대응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방한을 환영했으며, 특히 누카가 회장이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본 측 간사장과 함께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측 간사장인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은 "오늘 양측 회의를 통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40차 한일의원연맹 총회의 의제를 정했다"며 "오늘 대화 주제를 포함한 한일 간 현안에 대한 논의 결과가 내년 한일의원연맹의 공동성명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접견은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오후 4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됐으며,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회장과 가와무라 간사장을 비롯해 일본 의원 10명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가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한국 측 간사장인 김 의원을 비롯해 한일의원연맹 우리 측 회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운영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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