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입'만 바라보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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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8-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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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은행 잔여지분(18.40%) 매각 논의가 늦춰지고 있다. 가계부채, 인터넷은행 등이 우리은행보다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분 매각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금융당국 수장에게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입만 바라보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위원회(공자위)가 우선 정부 잔여지분 매각 논의를 하게 되면 지주사 전환 검토를 본격화할 수 있지만 외부 여건이 녹록지 않다.


우리은행의 이날 주가는 1만83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1만965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예보의 매입 평균단가인 1만4300원보다는 30%가량 올랐다. 적절한 매각 타이밍이라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조983억원을 기록, 2015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충분한 기초체력을 보강한 것이다.

그러나 대외 여건이 좋지 않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인사청문회 당시 "(잔여지분 매각 문제는) 어떤 방향으로 할지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는 게 좋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 위원장이 취임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아 아직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에 그치고 있다. 정부에서 가계부채 관련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꼽은 만큼 섣불리 우리은행 논의를 시작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윤창현 민간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9월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새 위원장 선임 등으로 시간이 흘러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공자위에서는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방안과 시기, 가격 수준 등 세부적인 사항을 아직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잔여지분을 매각해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율을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있다"면서도 "현재는 금융당국의 급한 현안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내실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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