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 등 중국 온라인 금융, 얼어붙나? BAT "필요한 단속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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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08-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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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속 성장 중국 P2P 대출 등 온라인 금융 주춤...얼어붙었나 우려 목소리

  • 중국 IT 기업인 "단속 강화에 따른 변화, 오히려 시장에는 기회"

  • 금융 당국 1년간 P2P 대출 규제안 60여개 내놔, 퇴출 기업 늘어

[사진=아주경제 DB]



매서운 기세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중국 P2P(개인간) 대출 중심의 온라인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공룡급 IT 기업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JD닷컴(징둥상청) 관계자가 "마구잡이식 성장에 당국이 단속의 고삐를 죈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탄 것은 아니다"라는 관점을 내놨다고 중국신문사가 20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후 1년여간 당국은 60여건이 넘는 P2P 대출 규제 조치를 내놨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JD닷컴 등 기업 임원이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열린 '2017 중국 자산관리 50인 포럼'에서 금융 당국의 단속 역량이 강화되는 가운데 펼쳐질 온라인 금융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근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는 것은 사실이나 건전성 제고를 위한 대대적 구조조정의 여파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JD닷컴 산하 JD금융의 쉬링(許凌) 부사장은 "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온라인 금융에 대한 단속 강화를 강조했다"면서 "만약 단속 강화와 합법적 체계 구축의 움직임을 시장에 불어온 한파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 한파를 반겨야 한다"고 말했다. 무질서한 시장, 출혈경쟁, 거대한 리스크 등이 오히려 시장을 얼어붙게 할 진짜 한파라며 함께 노력해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금융 관계사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의 쉬하오(徐浩) 부사장도 "불법기관이 인터넷 금융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오프라인의 사기 행위를 온라인까지 끌어가 소비자의 이익을 갈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자질미달 기업이 인터넷 금융이라는 거대한 조류를 타고 시장에 진입해 전체 업계를 갉아먹고 있다며 단속을 통한 정비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훙단이(洪丹毅) 텐센트 결제·금융업 부사장은 "온라인 금융업체가 급증한 상황에서 전체 업계가 얼어붙었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수 많은 P2P업체가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2000여곳 이상이 정상 운영 중으로 최근의 상황이 업계와 중국 경제 전반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장쉬양(張旭陽) 바이두 그룹 부사장도 "과학기술과 빅데이터 연산능력의 발전에 따라 온라인 금융의 범위가 커지고 응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어 온라인 금융의 미래는 더욱 찬란할 것"이라며 "나는 아직까지 온라인 금융시장의 한파를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13년 이후 P2P 대출을 중심으로 중국 온라인 금융산업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이와 함께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최근 당국은 시장 건전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단속 역량을 크게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온라인 신용대출·정보 중개업체 경영활동 관리 임시방법'을 발표한 후 1년간 60여건의 규제 조치가 나왔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금융 정보업체 왕다이즈자(網貸之家)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문제행위가 적발된 P2P 대출업체는 총 1068곳에 달했고 전체 중 6%가 시장에서 퇴출됐다. 현재 정상운영 업체는 2090곳 정도다.

지난 7월에는 자발적으로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나선 업체도 있었다. 2009년 3월에 설립된 중국 대표 P2P대출 플랫폼인 훙링(紅嶺)캐피털이 주인공이다. 훙링은 자금이 제대로 상환되지 않는 상황을 들어 3년내 P2P 대출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7월까지 훙링캐피털 대출자의 미상환 금액은 8억 위안(약 1363억원)에 달했다.

 

[출처= 왕다이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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