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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넌 경질에 '앓던 이 뽑은 듯'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입력 : 2017-08-20 15:09수정 : 2017-08-20 16:07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사진=연합/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백악관에서 퇴출당하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반색했다. 배넌은 고립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생길 것을 기대하는 논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0일 '결국 떠난 배넌, 그가 남긴 폐해도 뿌리 뽑히길 바란다'란 사평(社評)에서 미국 '매파 중의 매파'인 배넌이 백악관을 떠났다며, 이로 인해 미국 국내외 정책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환구시보는 "그의 퇴출로 백악관의 전체적인 국제관에 과격한 요소가 줄어들고 세계화 문제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환구시보는 "배넌은 중국 굴기(堀起)를 막기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던 인사"라며 "그가 비록 떠났지만, 그가 남긴 폐해는 여전히 백악관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강경파의 주장대로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실업률이 증가할 뿐 아니라 보잉 항공기와 관련된 모든 주(州)와 콩, 소고기 생산 지역 등에 피해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주된 힘을 적에게 집중하게 하며 미국을 잘못 이끌어 왔던 배넌이 떠났으니 이후 백악관의 전략적 사고에 변화가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배넌은 트럼프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부터 파리협정 탈퇴까지 중대한 정책적 결정의 배후에 있던 사람"이라며 그가 백악관을 떠남으로써 미국의 강경한 정책들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객도는 배넌이 민족주의를 앞세운 극우 인사라며 막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제일경제일보도와 반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도 배넌 퇴출 소식을 전하며 "보호주의자이자 반(反) 세계화를 외치던 배넌이 떠남으로써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온건파 인사들의 영향력이 세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매체들은 "콘과 쿠슈너는 배넌과 달리 세계화를 지지하고 미국의 무역 동반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면서 "이제 백악관의 보호주의 색채가 약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경제정책과 사회문제에서 중도 세력의 절충된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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