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의 시대' 계속될 것 "…북아프리카 유럽 테러의 거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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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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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 콜로세움과 로마 최대의 트레비 분수 등 주요 문화재들이 18일(현지시간) 밤 10시부터 30분간 조명을 끄고 어둠으로 빠져들었다. 인근에 모여 있던 관광객들은 불이 꺼지자 삼삼오오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끔찍한 테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했다. 사진은 불 켜진 평소의 콜로세움(위)과 이날 소등된 콜로세움(아래)을 합성한 것.[사진=EPA=연합]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의 테러 공포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연쇄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다음날인 18일 핀란드, 19일에는 러시아에서 테러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테러가 유럽의 일상된 것 인정해야"  

러시아 북동부에 위치한 수르구트에서는 19일 한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슬람국가(IS)는 사건 발생 뒤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핀란드 남부 투르크에서는 모로코 출신 18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한 뒤에 테러가 이어지면서 유럽 전역의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사상자가 160여명에 달했다. 지난 3년 동안 파리, 브뤼셀, 맨체스터 등에서 테러는 지속적으로 일어났으며, 문제는 여전히 위협이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유럽은 지난 3년간 47차례의 테러 공격을 받았으며, 142명이 사망하고 379명이 다쳤다"면서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테러 시도 중 90%는 실패하거나 경찰에 의해 좌절됐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정보기관인 사포(SAPO) 국장인 앤더스 손버그 (Anders Thornberg)는 성명을 통해 "유럽의 안보 당국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테러리즘이 일상이 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스웨덴 일간지 더 로컬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유럽 전체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타깃으로 부상한 만큼 경찰력 상호 협조 등 공동 대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슬람국가(IS)의 유럽 공격기지가 된 북아프리카

한편 유럽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북아프리카 지역은 새로운 테러리즘 양성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핀라드 흉기 테러의 용의자도 모로코 출신이었으며, 바르셀로나 테러 용의자 중 절반인 6명도 모로코 출신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모로코의 IS 테러리스트들이 유럽의 문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IS의 세력이 약화하자 전장에 있던 모로코 출신자들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모로코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마주보고 있다. 

가디언은 "중동 지역에서 모로코로 돌아온 이들은 3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IS가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할 당시 이라크와 시리아 등으로 떠난 모로코인들은 1600명에 달하면서 가장 큰 그룹을 형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사망했으며, 남은 이들은 IS의 패배에 책임 있는 유럽에 복수하기 위해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돌아온 이들 중 일부는 체포돼 감옥에 가기도 했지만, 일부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 섞여들어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신문은 "모로코 당국은 그동안 카사블랑카 등 일부 지역에서 테러 시도를 저지하기는 했지만, 국외의 사건까지는 통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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