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베트남 맥주 시장… 글로벌 기업들 눈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성환 기자
입력 2017-08-18 17: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사베코 홈페이지]

베트남 맥주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맥주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맥주회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높은 성장 잠재력을 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현지 생산 라인을 확대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 글로벌 맥주회사, 베트남 진출 속도

18일 베트남 영문매체인 베트남넷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맥주회사들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맥주 소비량이 많은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만 국영기업인 TTL(Taiwan Tobacco and Liquor)은 베트남에서 골든 메달 타이완 비어, 타이완 비어 스위트 터치, 타이완 비어 파인애플 등 세 가지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TTL은 연간 3만8000t, 3800만ℓ를 판매해 3년 내 현지 시장 점유율을 1%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호주 CUB(Carlton & United Breweries)도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브엉 딘 훼(Voung Dinh Hue) 베트남 부총리가 7월 호주를 방문했을 당시 잰 크랩스(Jan Craps) CUB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적 투자자가 되기 위해 베트남 대표 맥주회사인 사베코와 하베코의 지분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이공맥주를 생산하는 사베코는 베트남 최대 맥주회사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하노이맥주를 판매하는 하베코는 업계 2위로 두 회사 모두 베트남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다. 정부 측은 두 회사르 100% 민영화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인수자들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버드와이저를 소유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앤호이저-부시 인베브는 지난 2015년 베트남 빈즈엉성 지역에 연간 5000만ℓ 생산 규모의 양조장을 세웠고, 최근 연간 생산 규모를 1억ℓ로 확대했다.

일본 삿포로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에 베트남 롱안 지역 양조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4000만ℓ에서 1억ℓ 늘렸다. 아울러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베코, 하바코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하이네켄은 올해 2월 미쑤언 산업단지에 있는 양조장을 기존보다 12배 이상의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투자 증명서를 승인받았다. 이에 하이네켄은 1억8500만 달러를 투자해 연간 6억1000만ℓ를 생산할 계획이다.

칼스버그는 작년 1월 베트남 투아티엔후에성에 4번째 생산 라인 구축에 투자했다. 해당 생산 라인은 베트남에 있는 칼스버그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투자로 칼스버그의 연간 생산량은 3억7000만ℓ로 늘었다.

◆ 베트남, 연간 맥주 소비량 38억ℓ… 세계 3위

베트남은 작년 기준 연간 맥주 소비량이 38억ℓ로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현재 베트남 맥주 시장에는 30개가 넘는 국내외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그래픽=코트라 제공]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맥주 시장은 현지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맥주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기준 사베코가 점유율 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하베코(18%)와 하이네켄(17%), 칼스버그(10%)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실제로 40대 이상 소비자들은 사이공 비어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만 1980~90년대에 태어난 비교적 젊은 세대들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맥주회사들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는 한편으로 현지기업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는 저가보다 중가 혹은 프리미엄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베트남의 프리미엄 맥주 판매량은 지난 2010년 대비 59%나 성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