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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 금지 6개월' 유커·싼커 사라진 명동… 쇼핑관광 체질 개선 시급

강승훈 기자입력 : 2017-08-21 07:36수정 : 2017-08-21 07:36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지난 18일 오후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중구 명동거리. 저마다 상점 종업원들이 한손에 제품을 들고서 연신 '니하오(你好)'를 외치지만 누구도 가던 발걸음조차 멈추지 않았다. 요즘 명동에서 유커(遊客)는 물론이고 싼커(散客)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나마 한쪽에서 '곤니치와(こんにちは)'로 인사를 나눈 이들이 화장품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잠시 보였다.

붉은색 깃발을 선두로 그 뒤를 따르던 무리들이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에서 쉽게 지나치던 올해 초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또 막바지 휴가시즌에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들도 흔적을 감춰 한산하기 그지 없다. 현지의 한 상인은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은데 외국인 관광객들은커녕 유동인구마저 확연히 줄여 매일이 힘들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해 중국인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6개월째다. 중소형 상점을 비롯해 면세점, 백화점 등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업체들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 소비만을 부추기는 쇼핑관광의 근본적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숙박이나 음식, 교통, 인적자원 등 전반적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향상시키라고 주문한다.

서울연구원 반정화·김수진 연구원이 펴낸 '서울시 쇼핑관광 실태와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4년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그동안 1위였던 일본인이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12년 중국인과 역전된다. 이런 현상은 작년 말까지 이어졌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여가·위락 및 쇼핑이 다수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관광객에 치우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개별 여행객의 수요 다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비도심권의 명소 부각, 잠재적 구매력이 큰 중동이나 동남아로의 새로운 시장 개척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해당 보고서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일본 30대 여성 A씨는 "화장품 가게 점원들의 집요함이 싫다. 서울의 가게 점원은 대체로 친절하지만, 물건을 사지 않으면 화내고 무섭다"며 긍정적 반응과 함께 강매성 응대에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30대 남성 미국인 B씨도 "특정 상점의 직원이 옆 가게 물건을 나쁘게 말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거나, 안내표지판이 엉터리로 적혀져 읽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상점에서의 지나친 호객 행위와 '바가지 요금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중국인 C씨는 "한국에서는 택시비가 때에 따라 다르다. 사실상 운전자 마음대로다. 같은 거리인데도 2배 넘게 차이나는 것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스마트폰, 블로그 같은 신규 정보채널로 관광 활용도 증대 △홍대, 가로수길, 코엑스 등 비도심권 핫플레이스화 △강매, 환불 불가 등 기본적인 서비스 불만족 해소 △재래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관광 붐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정화 연구원은 "쇼핑은 관광의 한 종류이자 여가활동이다. 단순 소비가 아니라 경험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과정이 함께 포함된다"며 "서울관광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제품에 더해 숙박, 교통, 음식 등의 다채로운 구성요소가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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