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비트코인 중국서 3만 위안 돌파, 리스크 '경고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근정 기자
입력 2017-08-18 11: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 시장 중국, 17일 개당 3만 위안 돌파

[사진=훠비왕 ]



중국 당국이 규제의 고삐를 당겼지만 비트코인 거래의 중심지인 중국의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8월 들어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최근 지정학적 위기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는 등의 대외적 호재로 중국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17일 3만 위안(약 513만원)을 넘어서며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이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커진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께 중국 3대 비트코인거래소(훠비왕·OK코인·비트코인차이나) 중 하나인 훠비왕의 비트코인 거래가가 3만 위안을 넘어섰다. 이에 이어 6시 무렵에는 OK코인, 비트코인차이나의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도 3만 위안을 돌파했다. 최고점을 찍고 2만9900위안 안팎에서 안정을 유지했지만 이날 상승폭만 10%에 육박했다.

8월 들어 중국 비트코인 가격은 수 차례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1만9000위안에서 17일 3만 위안을 넘어섰다. 단 17거래일 만에 58%가 뛴 것.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코인데스크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도 40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한반도 정세 악화 등 지정학적 위기로 금 등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것이 비트코인 시장에 호재가 됐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전망을 낙관하고 미국 당국의 코인의 신규상장(ICO)에 대한 규제 강화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고수익 고위험' 자산으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자웨이(朱嘉偉) 훠비왕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는 정책적 불확실성, 기술적 리스크, 경쟁가열 등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쉬밍싱(徐明星) OK코인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상한가, 하한가 제도가 없고 일주일 내내 24시간 전세계에서 거래되며 완전히 시장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며 "이에 3일만에 40% 폭등하고 다시 50% 폭락하는 급격한 변동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거래는 큰 돈을 벌 수도 또 잃을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과 자체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면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이성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이셴(楊義先) 베이징우전(郵電)대학교 교수는 "중국 국내 비트코인 투자자의 80% 이상이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당국이 규제에 나섰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명제 등을 도입해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악용과 부작용 등을 우려해 올 초 거래소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주의를 줬으며 비트코인 투자금 인출 금지, 투자금 대출 금지 등 규제에 나섰다. 최근 투자금 인출 전면금지 조치는 다소 완화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