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범국의 힘'...기금 건전성 강화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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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08-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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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에 이어 한화생명 보유 주식 일부 매각에도 성공했다. 공적자금 회수에 물꼬가 트였다는 분석이다.

예보는 17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대량매매방식(블록세일)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화생명 보유 주식 2388만4575주(지분율 2.75%)를 주당 7280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공적자금 1739억원을 회수했다.

외환위기 당시 예보는 한화생명에 3조55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회수해왔다. 예보가 보유한 한화생명의 잔여지분은 12.5%로 줄었다. 이번 매각에 따라 한화생명에 대한 공적자금 회수율은 60.5%에서 65.4%로 상승했다.


예보는 "이번 매각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새로운 보험업국제회계기준 도입 준비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해외투자자 등의 적극적인 발굴 노력으로 인해 전일종가 대비 3.96%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우량 장기 투자자 확보 등 보험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매각방안을 조속히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사진= 아주경제 DB]

앞서 예보는 16년 만에 우리은행 민영화도 이끌어 냈다. 네 차례 실패 후 찾아 온 매각 성공이었다.

지난해 12월 예보는 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식을 체결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6%), 동양생명(4%), 유진자산운용(4%),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미래에셋자산운용(3.7%) 등에 각각 매각했다. 이를 통해 예보는 약 2조4000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우리은행 관련 공적자금 회수율도 64.9%에서 83.4%로 높아졌다.

이처럼 공적자금 회수가 연일 성사된 데에는 곽범국 사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곽 사장은 지난 2015년 취임 당시 금융회사의 신속한 매각을 통한 예보기금 건전성 제고를 약속했다.

곽 사장은 취임사에서 "예금보험기금의 건전성을 제고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며 "우리은행 등 출자금융회사를 적극 매각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떠안은 부채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에서는 경영정상화이행 약정 해지가 결정적인 '한방'으로 작용했다.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2000년 예보와 우리은행(옛 한빛은행) 간에 맺어졌다. 예보는 우리은행의 경영계획부터 임금체계 등 모든 부분에 관여해 왔다. 이는 사실상 우리은행 자율 경영의 족쇄로 작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답답했던 우리은행 민영화를 시작으로 한화생명까지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던 사안들이 생각보다 추진력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공적자금을 회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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