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 속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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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08-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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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재건축 거래 침체로 -0.06% 기록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지난 주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75주 만에 처음 하락세에 진입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금주 재건축 거래 침체가 더해지며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강남권의 경우 대책 이후 최대 1억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아직 더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04%를 기록했다. 전국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한 0.01%의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도 높은 규제책들이 8·2 대책에 대거 포함된 데다 여름 휴가철에 따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전국 매매시장의 관망세도 한층 짙어졌다.

특히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투자수요 급감, 급매물 증가 등으로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42㎡의 경우 8·2 대책 이후 3000만~4000만원 정도 떨어져 12억원 선까지 급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는 호가가 최고 9000만원 가량 하락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는 '주공1단지'가 1억원 가까이 떨어진 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거래는 전무하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권역별 변동률을 살펴봐도 강남권은 -0.06%를 기록, 강북권보다 낙폭이 더 컸다. 전체 11개구 중 보합세를 기록한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강북권(-0.01%)에서는 투기지역인 노원구, 성동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그간 직주근접으로 거주 선호도가 높은 종로구, 중구 등도 관망세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기(0.02%)는 지난주 대비 0.01%포인트 내렸고, 인천(0.12%)은 0.03%포인트 올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변동률은 0.01%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내렸다.

한편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벗어난 일부 수도권 지역은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0.13%의 오름세를 보였던 성남·분당은 금주 0.24%로 1주 만에 무려 0.11%포인트가 상승했다. 또 경부 라인인 용인·수지도 지난 주 -0.04%에서 금주 0.01%로 상승 반전했다.

3개 행정구역이 걸친 위례신도시의 경우 투기과열지구에 속하는 송파 권역 단지들의 경우 전용 85㎡ 기준 단지들에서 대책 이후 3000만원 가량 하락한 매물이 출시되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에만 속하는 경기 성남·하남 권역의 경우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히 이어졌다.

한편 지방(0.00%)의 경우 보합세를 나타냈다. 세종·부산은 대책 이후 관망세가 확대됐고, 경상· 충청권은 장기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국가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전북과 대전·대구 등이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적으로 보합세가 유지됐다.

이밖에 전국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축소된 보합세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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