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ㆍ보험사, 일회성 수익 빼면 역성장…하반기 전망은 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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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08-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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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카드사와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한 회사의 실적 호조나 매도 가능한 증권 처분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대부분이라 본업인 영업이익에선 사실상 적자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하반기엔 보험료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소가 산적해 있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BC, 하나, 우리, 롯데 등 8개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41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7억원)대비 35.2%(369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63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8% 늘었고, 삼성카드는 2135억원으로 15% 증가했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1308억원, 75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4%, 93.6%늘었다. 그밖에 KB국민카드(0.2%), BC카드(2.1%), 우리카드(1.6%)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일회성 수익을 뺀 실적은 사실상 후퇴했다. 신한카드는 비자카드 매각으로 발생한 이익과 대손충당금 환급금을 뺀 순이익은 2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나 감소했다. 삼성카드 역시 르노삼성자동차 배당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6.6% 수익이 줄었고, 하나카드에도 장기미수채권 매각이익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순익 증가액은 16.2%대에 그쳤다.

보험사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5조 51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8.3% 늘었다. 생명보험사가 2조9757억원, 손해보험사 2조53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58억원(31.1%), 5112억원(25.2%) 증가했다.

그러나 생보사들의 실적 개선은 투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배당수익이 3721억원,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이 2785억원 반영된 탓이 크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과 부동산 처분이익이 반영되면서 이익이 늘었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보험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1조3212억원(2.3%) 감소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가맹점 우대수수료 확대 적용 등으로 추가 수익 인하가 불가피하다. 보험사들도 정부의 자동차보험료 및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 요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와 보험사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투자이익이기 때문에 영업에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해외진출, 사업 다각화, 경영 효율성 증가 등의 노력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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