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일하고 적게 버는 한국…OECD 평균보다 33일 오버근무하는데 임금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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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08-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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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자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 2069시간…OECD 평균 1764시간보다 305시간 많아

  • 실질임금은 OECD 75% 수준 불과

[자료=고용노동부]

우리나라 취업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일은 많이 하지만 실질적으로 버는 돈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OECD의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에 달했다. OECD 회원 35개국 평균(1764시간)보다 305시간 많았다. 특히 멕시코(2255시간)를 제외하고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이를 하루 법정 노동시간 8시간으로 나누면 우리나라 취업자는 OECD 평균보다 38일이나 더 일한다는 의미로, 한 달 평균 22일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OECD 평균보다 1.7개월 가까이 더 일한 셈이다.

문제는 근로시간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실질임금은 3분의2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국 취업자의 지난해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2399달러에 그쳐 OECD 평균(4만2786달러)의 75%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한국 취업자의 작년 시간당 실질임금은 15.7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 24.3달러에 턱없이 부족했다.

동아시아권으로 범위를 좁혀봐도 한국의 노동시간은 심각했다.

실제 한국처럼 장시간 근로를 하는 일본의 경우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13시간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보다 356시간 적었지만 연간 실질임금은 3만9113달러로 우리나라보다 6714달러나 많았다. 시간당 실질임금 역시 일본이 22.8달러로 7.2달러 더 많았다.

한국 취업자는 일본보다 44일 더 일하는 셈이지만 연간 실질임금은 일본의 82.8%에 불과했다.

미국 취업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86시간,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6만154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33.70달러였다.

한국 취업자는 미국보다는 1.6개월 더 일하고,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53.9%, 시간당 실질임금은 46.4% 수준으로 받았다는 의미다.

정부도 한국의 과중한 노동시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김영주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를 명확히 하고, 근로시간 특례 업종의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라며 "연장·휴일근로 수당을 명확히 하지 않아 장시간 근로를 야기하는 포괄임금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역시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28~29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심사한다

환노위는 올해 3월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해 주당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검토했다.

당시 1주일을 7일로, 1주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중복할증을 비롯한 몇 가지 쟁점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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