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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현대상선, 'VLCC 본계약 지연' 싸고 '네탓 공방

송종호, 노경조 기자입력 : 2017-08-17 06:00수정 : 2017-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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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초대형유조선 건조의향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이 지난 4월 맺은 초대형 유조선(이하 VLCC) 건조의향서(LOI)의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남 탓' 공방에 나섰다. 

16일 조선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VLCC 5척(옵션 5척 추가)을 발주키로 한 LOI의 본계약이 지연되면서 유효기간을 지난 달 말에서 이달 말까지로 한 차례 연기했다. 당시 양 사간 건조의향서 체결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선박 신조 프로그램를 통한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던 2조6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가동이 지연되며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질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무역보험공사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간에 선박펀드에 대한 보증범위, 투자금 규모 등의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하지만 양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적극 반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이를 조율하다보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보험공사 측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기관들마저 이견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선복량 확대, 일감확보 등을 기대했던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향후 선복량 확대로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와 협상테이블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현대상선의 계획은 어쩔수 없이 차질이 생겼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일감 확보로 조기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려던 전략은 지연되고 있다.

이처럼 선박펀드 조성부터 답보 상태에 놓이자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고민을 하면서도 현 상황 대처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상선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 계약 체결 지연은 정부가 아닌 현대상선의 의지로 풀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본 계약 체결은 정부보다 현대상선이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며 “우리는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다소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당초 선박펀드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발주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 과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권 교체에 이은 해양수산부장관, 금융위원장 등 신규 인사로 관련 작업이 다소 지연됐지만 곧 선박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며 “선박펀드가 순조롭게 조성된다면 내부적으로는 이 달 내로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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