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얼룩 '새마을금고'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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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8-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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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졌던 새마을금고의 숨은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부적절한 임금 인상, 채용비리 등 관련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2017년 새마을금고중앙회 감사 결과'를 최근 공시했기에 가능했다.

행안부는 올해 초 한 달 넘게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감사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행정 사안 등을 감독하는 정기 감사는 2년에 한 번 꼴로 이뤄진다. 감사 결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85건에 대한 개선 및 시정조치를 받았다. 지적사항을 보면 인건비부터 불투명한 운영절차까지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적시됐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직원의 일인당 평균 인건비가 지속 상승해 같은 기간 44.9%의 누적 인상률을 나타냈다. 이는 금융위 산하 금융공기업의 인건비 누적인상률에 견줘 4.7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신종백 중앙회장은 자회사를 통해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신설해 우회적으로 보수를 인상했다.

또 신입직원 공채 부적정 등 채용절차와 관련한 지적부터 중앙회 부동산 관리위원회 및 부동산건립추진위원회가 불투명하게 운영되는 등 미흡한 운영절차가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문제점이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행안부가 감사 결과를 일반인도 열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덕분이다.

사실 이번 감사 전까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대한 감사 결과가 공시되지 않았다. 올해 초만해도 행안부 홈페이지에는 지난 2009년도와 2012년도에 실시된 감사 결과만 공개돼 있고 나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감사 결과를 공시하지 않더라도 누구 하나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올해 초 본지가 이와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했을 때만 해도 행안부 관계자는 어느 시스템에 감사 결과를 공시하는지 모른다고 답했을 정도로 정보 공개에 무감각했다. 금융감독원이 신협과 농협중앙회를 감사한 후 시정할 점에 대해서 제재 공시를 올리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관련 기사: 본지 2월 24일자 12면, 행자부, 새마을금고 허술한 감독·관리 논란

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보도가 나간 뒤, 행안부는 이번 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공개된 감사 결과에는 새마을금고의 문제점들이 낱낱이 담겨 있다. 공개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몰랐을 사안들이다. 문제점을 시정하지 않고 조용히 무마하더라도 이해관계자가 아니라면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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