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가수 아이디 "데뷔 1년, 스스로에게 99점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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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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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디 [사진=베이스켐프 스튜디오 제공]


지난해 7월 ‘Sign’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가수 아이디(Eyedi)가 벌써 데뷔 1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고 있는 아이디는 지난 8월 4일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 앨범이자 네 번째 싱글 앨범 ‘Tomorrowland’를 발표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아이디는 데뷔 당시보다 더욱 성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는 짧은 단발머리로 변신을 꾀했다.

먼저 네 번째 싱글 앨범을 낸 소감에 대해 아이디는 “네번째 싱글이기도 하지만 스페셜 앨범으로 낸거다. 1주년을 기념하며 팬 분들을 위해 만든 것도 있지만, 이번 앨범은 뜻깊은 앨범이길 바라서 저의 진심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아이디의 이번 앨범은 최근 자신이 가장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자살 방지 캠페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독특한 콘셉트에 그는 “제가 우연히 한 커뮤니티에서 자살을 하시기 전에 써놓으셨던 유서가 모여있는 글을 보게 됐다. 유서라는 게 무겁고 여러 가지 심경을 써놓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담담하게 이야기들이 적혀있더라”며 “조심스럽지만 그런 분들에게는 ‘오늘이 마지막일텐데..’라는 생각으로 내일이라는 희망적인 세상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어른스러움을 보였다.

외모 뿐 아니라 음악에서부터 이미 성숙함이 물씬 느껴졌다. 작업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처음엔 무거워보일 수 있지만 노래 자체는 굉장히 희망적이고 밝게 했다. 그분들에게 말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모든 분들에게도 ‘삶에 지치는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곡을 썼다”며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많이 해왔지만 이번 앨범만큼은 의미 있게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진=베이스켐프 스튜디오 제공]


많은 의미를 담은 이번 앨범에는 아이디가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했다. 조금씩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는 “올해 스물셋이다. 아이디로서는 지난해가 1살이었다면 지금은 두 살이다. 그만큼 아이디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발표해왔던 곡의 작사를 담당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작곡에 참여했다. 저의 자리를 굳건히 잡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디는 자신을 향해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99점 정도 주고 싶다”며 “나머지 1점은 부족한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첫 자작곡인만큼 신경쓰는 부분도 많았다. 아이디는 “멜로디 메이킹의 경우는 어렵게 나오지 않았다. 반복되는 멜로디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면서도 “의미있는 앨범이니만큼 가사에 집중했다. 조금이라도 더 힘이되는 음악, 희망적인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공백기 동안 음악적 결과물에만 집중했다던 아이디는 “이번 1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하고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이제는 1년이 지났으니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아이디의 현지 단독 쇼케이스에는 유명한 뮤지션들이 참석하며 아이디를 향한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정말 놀랐다. 미국 관계자 측에서 저에 대한 자료를 현지 관계자 분들께서 받아보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궁금해하셨던 것 같다”며 “미국은 정말 자유로웠다. 어딜 다고 편하고 즐겁게 있었다. 에너지도 많이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제공]


이미 데뷔 때부터 세계적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해 큰 관심을 끌었던 아이디. 국내를 넘어 미국의 가요계 시장까지 노리는 특급 신예로 커가고 있지만, 사실 국내에서의 활동은 다소 아쉽다. 그는 “팬 분들께서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신다. 저는 데뷔 후 1년간은 결과에만 충실하고 싶다. ‘아이돌 같다’라는 편견이 있다보니 더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아이돌 음악이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아이디는 “가수, 연기자, 디자이너 이런식으로 한정된 직업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책임질 수 있는 곳에서 저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다. 아이디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내 꿈이다”라면서 “디자인 쪽으로도 관심이 많다. 음악을 주로 하지만 나중엔 디자인으로도 하고 싶기 때문에 미리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예술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아이디의 지금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일까. 아이디는 “지금은 음악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음악적으로 일단 포지션이 잡혀야 다른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로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대중 분들이 저를 모르시니까, 제 음악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디는 또래들과는 사뭇 다르다. 쉬는 경우에는 주로 갤러리나 행사 등을 찾으며 예술적인 견문을 넓힌다. 그러면서 그는 “언젠가는 영국 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 그곳의 음악을 느끼는 게 꿈이다”라는 바람을 보였다.
 

가수 아이디 [사진=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제공]


국내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게 아니라서 팬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아이디는, 틈나는대로 팬들과 만나 소통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특히 “팬 분들이 이번 곡 너무 좋다고 해주시고 힘을 많이 얻는다고 하더라”며 “저도 팬 분들에게서 힘을 얻는다 또 제가 활동하는 ㅁ든 곳에서도 힘을 받더라. 가족들도 제게 힘이 되어준다”며 소중한 존재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음원 시장에서는 솔로가수로 성공하는게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다. 최근 헤이즈, 수란 같은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이 음원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아이디는 그럼에도 불안해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돌 준비를 했었고, 솔로 준비도 했었는데 아이돌은 어떤 특정한 틀에 저를 구겨넣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것에 많이 지쳤었다”며 “여러 음악들을 들으면서 90년대 음악이 너무 좋아서 확실하게 저만의 음악적 방향성을 잡고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솔로가 너무 좋다”고 솔로 가수를 예찬했다.

물론, 성공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다. 그는 “저희 회사에서도 그렇고 믿어주시고 좋아해주시기 그런 책임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이 좋으면 성공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디더라도 미래의 저를 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저는 지금의 상황에 만족한다. 모든 걸 다 하고 있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있지 않느냐. 지금보다 더 좋은 삶이 있을까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물론 책임감은 잊지 않는다.

아이디는 단독 콘서트 개최에 대한 꿈이 있다. 여전히 계획 중이지만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는 게 바람이다. 그는 “나중엔 김건모 선배님과 꼭 함께 노래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이디는 “올해 새로운 곳에서 저를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사진=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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