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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동영상-로컬 르포] 부산시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 파업, 노사간 '진실 공방전' 과열

이채열, 박신혜 기자입력 : 2017-08-09 17:43수정 : 2017-08-09 18:27
노 측 "위탁제 폐지, 업무 등 교육환경 개선" vs 사측 "노동 강요한 적 없다. 먼저 사과해라" 대립
부산의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전국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어린이집 위탁제 폐지와 교육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2주 동안 부산진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부산진구의 한 어린이집 소속 보육교사들은 평상시 어린이집 원장이 보육 교육과 무관한 일을 시켰으며, 노조 가입 후 여름 휴가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보육교사들의 주장에 "억울하다"며 관련 근거 자료를 가지고 반박하고 있어, 양측의 진실 공방도 과열화되고 있다.

어린이집 소속 보육교사와 조리사 등 4명이 파업을 하면서, 어린이집 운영에 차질을 빚는 등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지도, 감독의 의무가 있는 관할당국이 직접 사태를 수습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집 측과 주장이 엇갈리는 등 진실 공방전이 과열화되고 있다. [사진=박신혜 기자]


부산진구의 한 어린이집 소속인 보육교사 3명과 조리사 1명 등 4명이 어린이집에서 부당한 업무 강요, 인격모독에 시달렸다며, 부산진구청에서 위탁교육 페지와 교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지난 7월 24일부터, 현재까지 2주째 농성 중이다.

파업에 돌입한 A 교사는 "평소 원장이 쉬어야 할 토요일을 연차로 대체하게끔 강요하고,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다며, 임시휴일로 정한 어린이집 공사기간에도 페인트 작업, 석면 벗기는 작업 등 보육 업무와 무관한 일에, 자신들을 동원시키는 등 평소에도 과중한 노동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문제가 누적되자, 보육교사 3명과 조리사 1명은 민주노총에 가입을 하게됐는데, 이후 여름 휴가 일수를 깎는 등 각종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가 지난 1일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와 조리사를 비롯해 민주노총 관계자 등 30명이 부산시청 앞에서 보육공공성 회복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어린이집 원장 등 관계자들은 이들의 주장은 "일방적이며, 오히려 어린이집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B원장은 "해당 직원들은 평균 4년 근속자들로, 연간 15일 이상 씩은 연차 휴가를 보내줬으며, 또한, 공사 기간에는 해당 직원들을 동원해 일을 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평소 강도 높은 노동 시간을 강요했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며, 공사가 끝난 후, 마무리 과정에서 조금 벗겨진 곳을 조금 페인트칠 한 건데, 확대된 듯 하다”며 사실과 다름을 주장했다.

노조 가입 후, 이번 여름휴가 계획을 짜면서, 비노조 직원들과 차별을 두고 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파업 보육교사들 대부분 연차 휴가를 사용한 상태다. 그러나 여름 휴가기간에 너무 매정하게 할 수 없어, 연차를 다 사용한 직원도 3일의 휴가를 주기로 하는 등 직원들을 배려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비노조 직원들도 "오히려, 지금 파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어린이집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 없다"며, "진정한 보육교사로 거듭나서 복귀해야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 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관할 당국인 부산진구청은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보육교사 채용과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은 민간 위탁자가 결정해서 진행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구청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근로감독관과 합의 유도를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중재하고 있는 부산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도 "서로 타협할 수 있는 협상안을 서로에게 제안한 상태"이며,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7일 파업을 하고 있는 노조측의 의견을 담은 '합의서'가 어린이집 원장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어린이집 B원장은 "합의 조건으로 먼저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협상도 진행 하지 않겠다"고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

파업에 돌입한 어린이집은 원생이 38명이다. 현재,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보육교사와 조리사 등 4명이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처음 파업을 시작한 7월 24일에서 8월 6일까지는 휴가기간이라 원생들의 등원이 적어서, 남은 직원들이 원생들을 돌봤다. 그러나 이번 주는 직원들의 부족으로 정상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위에 참석하고 있는 보육교사들도 힘이 들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은 "더 나은 보육 환경을 위해서, 어린이집 위탁교육 폐지와 근무처우 개선안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계속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결국 피해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노사와 그리고 관할 당국의 중재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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