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에 과학계 반발…"혁신 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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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기자
입력 2017-08-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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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된 박기영 순천대 교수[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한 박기영 순천대 교수에 대한 과학계 전반의 반대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박 본부장이 과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태의 핵심인물로 알려지며, 인사 철회 요구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인들은 박 교수가 국가연구개발(R&D) 예산권과 심의 및 조정, 연구성과 평가 등을 다루는 차관급 직위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과학계 전반의 지지를 받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회원' 170명과 과학기술자 60명은 9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기영 교수가 황우석 사태의 최정점에 그 비리를 책임져야 할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성찰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는지, 과학기술계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을 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자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황우석 사태라는 낙인을 찍어 한 과학자의 복귀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박기영 교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그에게서 어떤 혁신의 상징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임명한 박 본부장에 대한 논란은 지속돼 왔다.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과 전국공공연구노조, 시민단체 등은 "혁신본부에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을 임명했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 측은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과거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해본 경험을 중시해 박 본부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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