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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사이트, 한영식칼럼] 여행 그리고 안전우선(safety first)!

한영식 세우여행대표입력 : 2017-08-08 20:00수정 : 2017-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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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안전우선(safety first)!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다.
서울 도심은 텅 비어 있고, 공항은 사상 최대의 인파가 출국한다고 매스컴에서 연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국내의 주요 산하도 많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휴가지로 가는 도로는 정체를 빚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여행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걱정도 커져 간다. 단체관광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단체관광은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이 모여서 여행기간 내내 의식주를 같이 하다 보니 말 못할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도, 동호회나 친목단체의 경우에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행 구성원 스스로 배려와 합치점이 있어서 좀 수월한 편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모임의 회장 또는 총무와 상의하여 그분들의 스케줄을 조율하면 많은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고, 그 모임의 추억만들기 작업에 동참했다는 뿌듯함이 보상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그러나, 각각이 모인 단체 팀의 경우에는 여행 일정의 어려움보다 그 내부에 있는 콘텐츠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일례로 70여명을 인솔해 태국 방콕을 다녀온 경험담은 이렇다.
방콕 파타야는 워낙 대중적인 여행상품이라서 필자의 인솔 경험이 20여 차례 되는데, 그때의 상황은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가족들의 효도여행으로 고객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연로하신 분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연세가 많은 관계로 안전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은 일정으로 전체 여행 스케줄을 준비했다. 그런데 파타야의 산호섬으로 떠나기 전날부터 비바람이 심해져 태국 현지의 전문 가이드와 상의한 끝에 다음 날 날씨를 보고 산호섬 관광을 결정하자고 손님들에게 말씀드렸다. 그러고 난 뒤 당일 나머지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윽고 다음 날 아침, 날씨는 우려한 대로 대단히 좋지 않았다. 산호섬으로 출발하는 해변에 손님들을 모시고 가서 바다의 상황을 직접 보여드리고, 그 대신 추가요금을 받지 않고 가격이 더 비싼 대체 일정을 추천해 드렸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에 동의하여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일부 손님들이 그 파도 심한 바다 앞에서도 예정된 일정의 수행을 막무가내로 고집했다. 그들 중 일부는 큰소리로 고함을 치고 거친 행동을 해 전체 일행의 분위기를 해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행 인솔 책임자로서 필자는 달리 선택이 없었다. 안전이 우선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이들을 달래 최대한 양해를 구한 뒤 대체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들려온 소식은 필자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그날 산호섬에 간 사람들 중에 보트가 뒤집혀져 2명이 실종되고, 파도가 높아서 구조작업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여행업을 하다 보면 당초 약속된 여행 일정의 소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손님들의 안전이라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이는 고객과 여행사, 현지 여행사가 가장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약간은 흥분된 마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여행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에 소홀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많은 이가 여행을 떠나는 휴가철이다. 혼자 혹은 연인과 함께 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갖게 될 설렘보다도 안전이 먼저 걱정되는 것은 여행업을 하는 필자의 숙명인가 보다.
오늘도 안전을 먼저! 그 다음에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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