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뜨거운 한국제품 인기…대중문화 물결 타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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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7-08-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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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영 대만통신원]

타이베이(대만)=엄선영 통신원

대만에서 한국제품의 인기가 대만의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그 범위는 음식, 의류, 화장품, 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타이베이(臺北)시 패션의 거리 충샤오푸싱(忠孝復興)에 가보면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의 의류가 눈에 띈다.

의류판매업에 종사하는 현지인은 “과거에는 일본스타일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한국스타일이 환영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 옷을 진열한 가게가 갈수록 늘어난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제작된 의류는 옷감의 질이 비교적 좋고,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고 트렌디하다는 것이다.

한국 스타들처럼 한국식 화장법도 유행하게 되면서 한국화장품도 덩달아 환영받고 있다. 화장품 드럭그토어에서는 한국 색조화장품, 기초화장품, 위생편의용품, 과자류 등이 판매되고 있다.

대만 거리에는 한국에도 입점한 공차(Gong Cha) 같은 형태의 차탕휘(茶湯會), 우스란(50嵐) 등 테이크아웃 차 판매점이 즐비하다. 여기서 파는 유자냉차의 경우, 한국산 유자청을 사용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고 한다. 한국의 유자가 더 상쾌한 맛과 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 대중문화 유입의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한국 프로그램을 거의 시차 없이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한국어를 모르더라도 더빙 없이 중국어 자막으로 생동감 있게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도서관이나 카페 안에서 자리를 잡고 앉은 20~30대 젊은이들이 노트북으로 각종 한국 방송을 시청하면서 잠시 쉬는 풍경은 일상적이다.

대만 현지인들은 ‘스토리가 있는’ 제품에 관심이 있는 편인데, 한국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며 삶의 애환을 달래는 모습을 대만인들이 인상 깊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자유시보(自由時報)에 한국에 대한 고정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허싼나(何撒娜) 동우대학(東吳大學) 교수는 “한국에 아직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국의 소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연장자 앞에서는 고개를 돌리고 마시는 예절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또한 최근 한국 요리와 식료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지난해 대만까르푸에서 한국 상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을 정도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매운 음식에 대한 관심도 많다. 체인스토어인 웰컴(Wellcome)마트, RT마트, 제이슨(Jason) 마켓의 진열대에 한국식료품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딩시(頂溪)역 ‘한국인거리’에 가야만 나가야 한국 식료품을 구할 수 있었던 과거 모습과 비교했을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특히 대만인들의 한국 김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이전까지 대만에서는 조미를 하지 않고 먹는 김이 대부분이었는데 한국식 김은 고소한 기름과 소금간이 돼 있어 밥이랑 함께 먹기 좋다는 평가다.

대만에서 현지인 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음식 가격은 평균 현지식보다 2~3배 정도 비싸지만 역시 환영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시, 타이중(臺中)시 등 대도시에는 타이거떡볶이, 맘스터치, 봉구스 등 각종 외식프랜차이즈점들이 입점해 있다.

대만 현지마트에서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한국식품.[사진=엄선영 대만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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