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 매수문의 뚝 '눈치싸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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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7-08-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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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3일 기준 서울 주간매맷값 0.37% 상승…전주대비 오름폭 줄어

  • 매도·매수 관망세 뚜렷…반포주공 3억원 낮춘 급매물 나와

  • 휴가철 마무리되는 8월 중순경 본격 조정 이뤄질 듯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8·2부동산대책 이후 첫 주말 강남구 개포동 부동산 중개업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정부의 강력한 8·2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와 매수 문의가 뚝 끊기거나 눈에 띄게 줄어드며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반면 대책을 비켜간 인천 송도와 안양 평촌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매수 문의가 늘며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맷값은 0.37% 올라 전주 상승률(0.57%)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다. 그간 고공행진을 펼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도 같은 기간 0.74% 상승해 전주(0.9%)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매수 문의조차 뚝 끊긴 상태로 매수·매도자 모두 향후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서울은 △강남(0.64%) △도봉(0.63%) △송파(0.63%) △마포(0.60%) △관악(0.57%) △노원(0.57%) △서대문(0.36%) △양천(0.31%) △광진(0.30%) △강동(0.28%) 등이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에 집계한 주간 매맷값이어서 강남과 도봉, 송파, 마포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면서 "다만 일부 재건축 아파트 매물 호가가 빠지기 시작했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실익을 따지는 등 눈치싸움이 휴가시즌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가격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실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반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매매가 25억원에 급매물이 등장했다. 직전 최고 거래가가 2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억원가량 하락한 셈이다. 개포동과 대치동 재건축 단지의 경우 호가 조정은 미미하지만 매수 문의가 뚝 끊기며 가격하락 가능성을 높였다.

갭투자가 성행했던 노원구 재건축 시장도 대책 발표 첫 주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노원구 재건축 단지의 경우 대책 발표 전에는 '부르는 게 값'인데도 매수자가 몰렸으나, 이번 대책을 통해 전체 주택시장 분위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 하락 위기감을 느낀 집주인들만 속속 매물을 내놓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10여년간 보지 못했던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 발표로 서울 재건축시장은 물론 일반 아파트시장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주요 재건축 단지의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정비사업 분양권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로 매수 문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피해간 수도권 내 '규제 무풍지대'는 풍선 효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 송도·청라와 안양 평촌 등에는 휴가철임에도 매도·매수 문의가 심심치 않게 이어지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권은 물론 기존 아파트 매매가에도 호가가 붙기 시작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대책으로 젊은 세대가 서울에서 집 사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규제 대상지역이 아닌 곳으로 가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양도세 부담이 큰 다주택자들이 신도시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일부 매도할 경우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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