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내달 이후 분양 물량부터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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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08-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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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내 주요 물량, 일정대로 분양 공급

  • 본격적 청약 제도 개편 이뤄지는 9월 이후 판도 급변 예상

연내 월별 전국 예정 분양물량 추이(가구). [자료출처=부동산114]


지난 2일 발표된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예상보다 강도 높은 규제책이 대거 담기면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심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일단 다음 달 물량까지는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청약 제도 개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다음 달 이후 물량에 대해서는 사업 진행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8·2 대책을 통해 당장 다음 달부터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1순위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가점제 비율도 상향 적용한다. 또 투기 세력의 분양권 전매 반복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재당첨 제한도 전국에 도입할 예정이다. 모두 분양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요소들이다.

특히 정부는 다음 달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도입까지 예고한 상태다. 최근 수년간 건설사들이 저유가 기조로 해외건설에서 발생한 손실을 국내주택 사업으로 메워왔는데, 수익성 악화로 앞으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달(4일 기준)부터 올해 12월 말일까지 예정된 분양물량은 총 28만8043가구(수도권 16만2883가구, 지방 12만5160가구)에 달한다.

이 중 30%에 달하는 8만6737가구는 연내로만 예정됐을 뿐 월별 윤곽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시기 미정 물량이다. 업계는 이들 물량의 공급 시점이 대폭 연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8~9월 등 곧 모델하우스 오픈을 앞두고 있거나 일정이 어느 정도 짜인 사업장과 관련해 건설사들은 별다른 일정 조율 없이 기존대로 분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시영 재건축인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가 올 하반기 첫 분양인데 이달 25일 예정대로 모델하우스가 오픈된다"며 "이후 사업장도 별다른 변동 없이 분양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이달 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대림산업 컨소시엄), 내달 '북아현 힐스테이트' 분양을 예정대로 실시한다"며 "입지 및 인프라가 좋아 대기 수요층이 두꺼운 단지들인 만큼 별도로 시기를 조정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청약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하는 9월 이후다. 전문가들은 8·2 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시점도 이 무렵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마 이달까지는 건설사들이 청약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되 예정된 분양 물량을 소화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본격적으로 규제가 가해지는 시점인 9월 이후로는 분명 청약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 대부분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안 돼 있어, 이 무렵부터 분양 시기를 늦추는 사업장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재건축 관계자는 "가급적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하려 하지만 분양 시장이 급격히 식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적의 청약 시기 및 분양가 논의를 위해 시행사, 홍보대행사와 협력 미팅 일정도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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