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품귀 직격탄... 日 가루비 순익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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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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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품귀현상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최대 감자칩 제조업체 가루비(Calbee)의 2분기(4~6월) 순이익이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루비는 3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22억 엔(약 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료 부족으로 주력 상품인 ‘포테토칩’ 생산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가루비는 지난 4월 10일 감자칩 일부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발표했으며, 그 후 두 달동안 1000건이 넘는 소비자 문의가 잇따르며 곤혹을 치뤘다.

하지만 최근 감자수급이 회복되면서 원료부족 사태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자 2018년 실적 전망은 전기 대비 2% 증가한 190억 엔(약 1900억원)으로 유지시키기로 했다.
 


가루비의 2분기 매출액은 8% 감소한 565억 엔(약 5600억원)이다. 과자 중 감자칩 부문의 국내 매출은 30% 줄어든 117억 엔(약 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실적 전망은 매출이 3% 증가한 2600억 엔(약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300억 엔(약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루비는 향후 홋카이도(北海道)산 감자 수확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판매가 정지된 모든 감자칩 관련 상품을 9월까지 재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 태풍과 호우가 잇따라 홋카이도를 강타하면서 감자 최대 수확지인 홋카이도에 전례 없는 대흉작이 들었다. 일본 전체 감자 중 80%는 홋카이도에서 생산된다. 감자는 조금만 줄어도 가격에 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에서는 지난해 여름 태풍 상륙과 기록적인 호우로 감자밭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올해 새로 파종할 씨감자 생산도 덩달아 줄어들면서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홋카이도산 감자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줄어든 152만6000톤으로 집계됐다.
 


감자 품귀현상으로 인해 지난 4월에는 제과업체들이 감자칩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의 대표적 감자칩 제조업체 가루비는 ‘피자포테이토’ 등 33개 감자 관련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지난 6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재개했다.  2위 업체 고이케야(湖池屋)는 16개 종류의 감자스낵 상품 판매를 중지하거나 종료했다.

가루비와 고이케야가 판매 중단을 발표한 제품들이 인터넷 옥션에서 최대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사회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업체들은 홋카이도산 감자를 대체할 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홋카이도에 이어 두 번째로 감자 수확이 많은 규슈(九州)의 수확량이 10%에 불과했기 때문에 부족했던 감자를 보충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 일본은 감자 수입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외국산 감자를 들여올 수도 없었던 것도 요인으로 분석됐다. 일본 식품위생당국은 해외에서 수입한 감자에 묻은 흙에 서식하는 해충이 일본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식물방역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수입국도 미국 한 곳 뿐이다.

식물방역법을 통과한 수입 감자마저도 수입한 항구 바로 옆에 가공공장을 세우도록 규정해 일본 국내에서 수입 감자 가공이 가능한 곳은 가루비 히로시마(廣島) 공장과 가고시마(鹿児島) 공장 두 곳 뿐이다.

감자 품귀 현상은 과자뿐만 아니라 일본 식탁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쿄중앙도매시장에서 지난 4월 거래된 감자는 평년보다 최대 90엔(약 900원) 오른 200~240엔(약 2000~2400원)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7월말부터 시작된 홋카이도 감자 수확은 예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전망됐다. 

토카치마이니치신문은 가루비가 사용하는 국내산 감자의 70%가 홋카이도산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확량은 10%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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