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KT-카카오 'ICT 신사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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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08-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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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8월 출시된 KT의 부가서비스 ‘다음카카오팩’이 오는 10월31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사진=KT 제공]


KT와 카카오가 2년간의 밀월관계를 청산하고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KT와 카카오의 제휴 서비스들이 차례로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15년 5월 KT에 가입한 택시기사 회원에게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데 드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긴밀한 윈윈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후 같은해 6월 카카오톡으로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조작할 수 있는 ‘올레tv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시작했고, 서비스 시작 4개월 만에 20만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또한 KT 고객이 서울‧부산 지하철과 전국 6개 야구장에서 다음 스포츠와 TV팟 앱을 통해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프로야구‧메이저리그 경기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올레 기가 파워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같은 해 8월 KT에서 출시된 ‘다음카카오팩’과 ‘다음카카오 데이터쿠폰’은 월 3300원만 내면 카카오톡과 카카오TV 등 다음카카오의 대표 서비스들을 월 3GB 내에서 추가 데이터 비용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부가서비스로 다음카카오를 애용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와 KT가 제휴한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종료된 상태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올레tv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서비스가 종료됐고, KT의 부가서비스 ‘다음카카오팩’도 오는 10월31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올레 기가 파워라이브 서비스 역시 이미 종료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KT와 카카오가 ICT신사업에서 형성하고 있는 긴장구도를 제휴관계의 청산 이유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카카오의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며 양사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쟁사인 인터넷은행 1호점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T다. 카카오뱅크는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200만을 돌파하며 케이뱅크를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과 동시에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를 선보이자, 케이뱅크도 2일 ‘라인프렌즈’ 캐릭터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KT와 카카오의 자회사인 지니뮤직과 멜론이 음원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의 ‘원내비’와 카카오의 ‘카카오내비’는 내비게이션시장에서 마주쳤다. 양사는 ‘기가지니(KT)', ’카카오미니(카카오)‘를 앞세워 AI스피커 시장에도 뛰어들었으며, 카카오는 폭스바겐과, KT는 테슬라와의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제휴 서비스들이 종료된 것은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라며 “고객의 편의를 위해 유예기간을 두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KT와의 협력가능성은 언제든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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