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 한국 대신 다낭 간다...5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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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입력 2017-08-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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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국과 국경을 접한 베트남에 유커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이 사드(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커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자 베트남이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베트남 중부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다낭에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몰려들고 있다. 다낭 관계당국은 유커들의 급증으로 관광수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어글리(추한) 중국인'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다낭, 유커 쇄도에 기대·우려 교차

2일 베트남 현지매체 인민신문에 따르면 다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말 기준 2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수준이다.

다낭은 미국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해변'을 보유하고 있어 매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현지매체들은 유커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베트남 주요 관광지를 찾는 유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다낭과 중국 쭌이시간 직항 노선이 오는 5일부터 개통되면 하반기 유커들의 다낭 방문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유커 유치를 위해 저가 상품의 범람하는 가운데 어글리 중국인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에서는 유커들의 추태와 중국인 불법 관광가이드의 역사 왜곡 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돼 관계당국이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유커들이 음식이나 물건값을 베트남 화폐 대신 위안화로 내겠다고 고집하고 이 과정에서 빈번하게 싸움이 일어나 다낭시 음식점과 상점들은 위안화를 거부하는 안내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중국인 불법가이드들은 유커들에게 베트남이 과거 중국 땅이었다고 설명, 역사 왜곡 논란도 커졌다.

이때문에 다낭은 유커들의 급증으로 관광수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런 부작용도 경계하고 있다.

◆베트남 관광산업 성장률, 세계 7위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상반기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20만 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56.7%로 급증했고, 다음으로 러시아인이 53% 증가했다. 한국은 44%로 3위를 차지했다.

UN세계관광기구는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베트남 관광산업 성장률은 세계 7위로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10권에 든 국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을 방문한 관광객은 1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 매출액은 176억 달러(19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

베트남 정부는 관광산업을 향후 주요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각종 법규 정비 및 호텔 등 관련 인프라를 집중 구축하고 있다.

다낭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낭 관광 가이드앱 'Danang FantastiCity'를 중국어 버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앱은 현지 이벤트 안내는 물론, e-쿠폰 서비스를 알려준다. 다낭시는 한국어 버전 역시 4분기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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