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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지금] 한정 당서기의 행보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

김봉철 기자입력 : 2017-08-03 11:00수정 : 2017-08-03 11:00

[김미래 상하이통신원]

상하이(중국)=김미래 통신원

한정(韓正) 상하이(上海)시 당서기(62)가 공유 자전거를 타고 황푸강(黄浦江) 빈장대로(滨江大路)를 달린다. 그가 자전거를 타는 사진과 산책 나온 시민들과 정답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지난달 초 많은 상하이 시민들의 메신저앱 모멘트(朋友圈)에 업데이트됐다.

한 당서기의 공유 자전거 시승은 저탄소 에너지 절약 생활의 일부가 된 공유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행보였다.

상하이시는 지난 5월 루자줴이(陆家嘴)와 쉬후이(徐汇) 빈장대로에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마련했다.

한 당서기는 이처럼 ‘GDP 지상주의’에서 탈피해 민생과 환경에 집중하는 지역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같은 달 개최된 중국공산당 상하이시 제11차 대표대회에서 한 당서기는 “상하이는 혁신을 조성하는 도시, 인문과 생태의 공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 한 당서기는 황푸취(黃浦區)와 징안취(静安區)에 위치한 역사문화경관보존지역을 시찰하고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세심한 관리를 주문하며 상하이의 인문환경 보존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경제학 전공의 고급경제사(高级经济师) 출신인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온유하고 지적인 학자풍의 인상이다.

때문에 자칫 문약해 보일 수 있지만 실상 그는 상하이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한 정치인이다.

본적은 저장(浙江)성 츠시(慈溪)지만 상하이에서 출생해 상하이 화둥(華東)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1979년 중국공산당에 정식 입당한 뒤에도 줄곧 상하이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본토 상하이인이자 상하이통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내에서 상하이시 당서기직은 요직 중 하나다. 당대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상당수 이 자리를 거쳐갔다.

장쩌민(江泽民) 전 주석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많이 쇠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장 전 주석을 중심으로 결성된 ‘상하이방’이라는 인적 네트워크는 그동안 중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또한 2007년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상하이시 당서기직을 수행했다.

상하이가 ‘영전의 사다리’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시기, 천량위(陈良宇)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의 실각이 이를 방증한다. 천량위는 17차 당대회를 1년 앞둔 2006년, 부패혐의로 체포돼 정치생명이 종결됐다. 상하이시 당서기직은 요직인 만큼 위험부담이 큰 자리이기도 한 셈이다.

한 당서기는 장 전 주석의 상하이방으로 분류되지만 시 주석과도 가깝다.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근무할 때 시장으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시 주석의 측근인 잉융(应勇)이 상하이 시장 겸 당부서기에 임명되자, 일각에서는 한 당서기의 면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는 같은 해 상하이시 당서기로 임명됐고, 현재까지 당서기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 당서기는 크고 작은 회의석상에서 시 주석과 중앙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중이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상하이시위원회 회의에서도 쑨정차이(孙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 경질에 대한 당중앙의 결정과 권위를 존중한다고 천명하면서 ‘종엄치당(从严治党·당 기강 강화)’의 의지를 강조했다.

한 당서기는 뿐만 아니라 일찍부터 상하이시 공산주의청년단 서기를 역임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중심으로 한 파벌인 공청단 계열과도 연이 맞닿아 있다.

그는 날실과 씨실처럼 얽힌 중국정치의 계파지형을 몸소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것이 올가을 19차 당대회를 전후로 한 당서기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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