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남성 4인조 신인 밴드 더 로즈, 그들이 영화 ‘싱 스트리트’를 관람하는 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름 기자
입력 2017-07-29 00: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신인 밴드 더 로즈 [사진=제이앤스타 컴퍼니 제공]


전 멤버가 작사, 작곡, 편곡의 능력을 갖춘 실력파 신인 밴드가 가요계에 야심찬 데뷔 도전장을 던진다. 멤버 우성, 도준, 재형, 하준 네 명으로 구성된 4인조 남성 밴드 더 로즈(THE ROSE)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8월 3일 데뷔 앨범을 발매하는 더 로즈를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인상은 그야말로 “아이돌 아니야?”였다. 훈훈한 외모에 수려한 말솜씨까지.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여유로움이었다. 먼저 남성 밴드가 팀명이 ‘더 로즈’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이에 리더 우성은 “꽃의 아름다움과 가시의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음악을 보여드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며 “장미에 빨간색만 있는게 아니라 다양한 색이 있는데 밴드로서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에서 지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디지털 싱글 타이틀곡 ‘Sorry’는 한 남자가 익숙함에 속아 이별을 한 뒤에 후회하고 되돌리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브리티쉬 팝 장르로, 후렴구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다른 밴드와는 다르게 투 보컬 체제다.

팀에서 리더와 일렉기타를 맡고 있는 우성과, 피아노, 어쿠스틱기타을 맡고 있는 도준이 팀에서 보컬로서도 활약한다.
 

더 로즈 우성 [사진=제이앤스타 컴퍼니 제공]


이에 우성은 “보컬만 보이는 밴드가 되고 싶지 않고, 개인 한 명당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중 분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비틀즈도 원 보컬이 아니었고, 모든 멤버들이 중요한 파트를 맡고 있었는데 우리 팀 역시 그런 목표를 지향한다. 그래서 보컬끼리 선의의 경쟁이 없는 게 아직은 맡은 파트들이 다르고 두 보컬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없는 부분을 채워주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우성과 도준의 보컬은 팀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성이 와일드한 보컬이라면 도준은 부드러운 보컬이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재형은 “우성이 형은 톤이 특별하다. 자기 색이 있고 딱 들었을 때 더 로즈라고 느낄 수 있고 색을 잡아주고 있다”며 “그럼 도준이 형은 더 깔끔하고 발성적으로도 시원하게 뚫려있다고 본다. 우성이 형이 귀를 사로잡았다면 도준이 형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고 두 보컬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서로 다른 보컬색을 가졌지만 늘 의견대립은 있다. 서로의 음악적인 색깔에 대해 고민하고 의논하다보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은 음악적인 의견 대립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도준은 “의견 대립이 항상 있다. 곡 작업을 하거나 모든 것들을 구성할 때 회의를 하는데 모두 신사적으로 한다”며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팀이라서 토론회가 열리듯 의견이 나오면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푼다”고 말해 서로를 향한 배려심을 엿볼 수 있었다.
 

더 로즈 도준[사진=제이앤스타 컴퍼니 제공]


더 로즈의 결성 계기는 다소 특별했다. 멤버 도준과 재형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도준은 “각자 고향에서 상경해서 열심히 음악을 하던 친구들이었다. 그러던 중 제가 홍대에서 음악을 하면서 재형이를 알게됐고 저는 아이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재형과 연락이 닿았는데 하준이와 밴드를 꾸리고 활동하고 있더라”고 밝혔다.

도준 역시 밴드에 대한 열망이 늘 있었다. 이에 재형과 하준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밴드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아이돌 준비 중에 밴드가 너무 하고 싶었다. 밴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 뜻을 같이하자고 했고, 처음에 ‘윈드폴’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에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게 됐다”면서 “홍대에서 활동하면서 소속사에 있을 때 우성이를 알게 됐고, 우성이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밴드를 함께 해보자고 러브콜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준의 러브콜을 받은 우성은 이들의 공연을 보게 됐고, 첫 공연을 보자마자 팀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우성은 현재 더 로즈를 탄생시킨 대표님의 인연으로 현재의 더 로즈가 데뷔하게 된 것이다.

더 로즈의 멤버들은 각자가 가진 경력들이 화려하다. 먼저 리더 우성은 2012년 ‘K팝스타1’에 출연하며 TOP10 직전까지 올라가며 실력을 입증 받았다. 어릴적부터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K팝스타1’ 오디션을 접하게 된 게 시작이었다. 우성은 “사실 당시에는 가수가 정말 되고 싶어서 하겠다는 것 보단 호기심이 컸다. 궁금해서 오디션을 갔는데 좋은 기회가 왔고, 점점 올라가다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그런데 욕심을 부리니까 바로 떨어지더라”며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더 로즈 재형 [사진=제이앤스타 컴퍼니 제공]


그리고 ‘K팝스타1’의 출연이 계기가 돼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또 도준 역시 뉴질랜드에서 5년간 거주한 유학파 출신이다. 그는 뉴질랜드 유학으로 시야를 넓혔고, 중학교 2학년 쯤 한국으로 돌아와 DSP미디어에 오디션을 보고 아이돌 연습생을 시작했다.

그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에 서울로 올라오고 버스킹도 하게 됐다. 하루라도 더 어릴 때 춤추는 걸 좋아해서 여러 방면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서 소속사에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리고 운 좋게 오디션에 합격했고 2년 동안 열심히 아이돌 그룹 준비를 위해 노력했었다”며 “하지만 늘 데뷔의 문턱에서 넘어지고 좌절했다. 그때 함께 연습하면서 같이 살았던 친구가 최근 데뷔한 그룹 카드(K.A.R.D)의 제이셉 형이다.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고 2~3주 만에 한번씩은 꼭 보려고 한다”며 연습생 생활을 함께했던 제이셉과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제이셉이 데뷔하고 잘되고 있어서 너무 좋다. 정말 잘됐으면 하고 바랐다”며 “그만큼 실력도 있는 형이다. DSP미디어에 있을 때는 댄스 아이돌 그룹 데뷔에 대한 꿈을 놓지 못했는데 지금의 멤버들과 이야기해보니 그 생각은 싹 사라졌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도준, 하준과 함께 윈드폴이라는 밴드로 활동할 당시 SBS 드라마 ‘딴따라’에 출연한 재형은 오랫동안 밴드 활동을 하면서 탄탄한 연주 실력을 쌓아올렸고, 하준은 어릴적부터 손에서 놓지 않았던 드럼 스틱으로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꾸준히 연주를 이어왔다. 그 결과 각종 페스티벌에 참여해 2년 연속 대상에 3년째에는 금상을 타는 등 그 실력을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더 로즈 하준 [사진=제이앤스타 컴퍼니 제공]


결코 쉽지 않은 치열한 현재 가요계에서 이들은 되려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회사에서 만들어준 밴드가 아니라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결성된 밴드다. 그렇다보니 다른 팀보다 팀웍도 훨씬 더 좋다. 음원 성적이 차트 100위 안에 들어야 하고, 음악이 묻혀서 걱정한다기보다는 우리의 음악을 들으신 분들에게 어떤 피드백을 받게 될지 기대가 큰 게 사실이다. 처음으로 지난 5~6년의 시간을 보상받게 되는 거라 궁금하다”라며 다른 밴드와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더 로즈 역시 롤모델이 있다. 이들은 모두 “콜드플레이, 더 스크립트, 그리고 넬 선배님들은 우리 팀의 롤모델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러나 개인별 롤모델은 모두 달랐다. 먼저 우성은 “저는 개인적으로 비틀즈를 정말 좋아한다. 보컬만 보이는 밴드가 아니라는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고, 하준은 “스타일적으로나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더 1975라는 밴드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도준은 “프라이머리와 제이슨 므라즈를 좋아한다. 또 국내는 김동률 선배님을 존경한다”고 전했고, 재형은 “어쿠스틱 장르를 좋아하는데 로이킴 선배님을 좋아한다. 특히 로이킴 선배님이 최근 EBS ‘공감’에서 한 인터뷰에서 ‘대중음악과 본인 음악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대중음악을 기준에 두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대중 분들이 좋아하시면 그게 대중 음악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크게 감명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더 로즈 [사진=제이앤스타 컴퍼니 제공]


각자의 꿈을 향해 달리다 한 팀에서 만난 더 로즈 멤버들은 꿈마저 야무지고 화려했다. 먼저 우성은 “그래미상을 받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고, 도준은 “단기적으로는 우리 노래가 많이 노출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힐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재형은 “월드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했고, 하준은 “콜드플레이, 더 스크립트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가지고 싶다”며 원대한 바람을 드러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제 방송 활동은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꿈을 가진 더 로즈. 이들은 “전 세계인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많은 분들에게 버스킹을 통해 소규모 공연부터 큰 규모까지 천천히 꾸려나가며 우리를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더 로즈는 ‘초심’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내놨다.

“저희 팀의 멤버들이 모두 중요시 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초심’이다. 연례행사라 볼 수 있는데 1년에 한 번씩 영화 ‘싱 스트리트’를 본다. 2년 전부터 지금까지 2번 봤다”며 “친구들과 형, 동생들이 밴드를 꾸려나가게 되는 내용인데 그 모습이 우리와 닮아있다고 생각해 공감이 되기도 한다. 매년 1월 1일마다 볼 예정인데 앞으로도 계속 ‘싱 스트리트’를 보면서 늘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할 예정이다.(웃음)”
 

더 로즈 [사진=제이앤스타 컴퍼니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