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ㆍ김상조ㆍ김은경…신임 장관 3人의 '소통 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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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7-07-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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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부총리 직원과 대화 채널 가동…난상토론으로 정책구상

  • 공정위‧환경부 등 非정치인 출신들 공직사회 파악에 주력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문재인 내각이 소통을 통해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보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 기강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비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공직사회 생리를 파악하고, 정책 구상을 위한 묘수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관가 안팎에서 제기되는 정무감각 부족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정권이 바뀐 후 공직사회가 정책적·업무적으로 부침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일관되게 추진해온 기조가 하루아침에 바뀌다 보니 혼란이 가중된 데다, 정치권 입김으로 중앙부처 공직사회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다.

이렇다 보니 장‧차관을 중심으로 사기진작을 위한 ‘당근책’을 꺼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관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혼란스러운 정국에 내부가 먼저 무너질 가능성도 염두에 둔 묘수인 셈이다.

새 정부에서 소통을 가장 잘 활용하는 장관은 단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소통의 달인’답게 취임하자마자 직원들과 난상토론을 벌였다. 자신의 정책철학을 비롯, 현재 공직사회의 문제점 등을 터놓고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20일 직원과의 대화에서 “불필요한 일을 덜어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입주 부처 가운데 가장 자주 세종시를 찾는 장관 중 하나다. 교수 출신답게 일대일 소통도 능하다.

애연가여서 자주 공정위 1층 흡연장소에서 격의 없이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또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운동도 같이 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최근 6급 직원들과 토크쇼 형식의 토론회를 열어 주목을 끌었다. 정부부처에서 장관 주재로 직원과 토크쇼 방식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지난 정부에서는 한번도 없었다.

환경부는 김 장관이 오면서 정책기조가 상당히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부처다. 당연히 공직사회에서는 기존에 추진하는 정책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명박‧박근혜 정부까지 일관되게 끌고 오던 환경산업 등 경제상생 분야는 이번 정부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이 자리를 환경보건 등 정통 환경정책이 자리를 꿰찼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국민안전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은 갑자기 바뀐 기조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보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초기 정책기조를 이해시키고자 마련하는 형식적인 자리라는 시각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조직기강 확립차원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연례행사라는 지적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새 장관들이 의욕적으로 직원과 소통에 나서는 것을 부정적 시각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며 “장관들의 정책기조를 직원들에게 알리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주기적인 대화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들의 소통 창구가 기존 정책을 버리고 새 정책을 입히기 위한 설득과정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책적 부침이 커지면 다시 일방통행으로 일관하는 관행이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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