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장사 98% '지분담보로 대출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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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7-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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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증시 상장사 3300곳 중 3253곳 주식담보대출에 묶여

  • 주식담보대출 비중 70% 이상 고위험군 상장사 11곳

  • 올 들어 금융규제 강화되며 주식담보대출 서서히 둔화 추세

중국증시.[사진=신화통신]


중국증시 상장사의 99%가 모두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장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끌어다 쓴 주주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예탁결제원 격인 중국증권등기결제공사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증시 상장사 3300곳 중 3253곳이 주식담보대출에 묶여있다. 전체 상장사의 98.58%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식담보대출과 관련없는 상장사 42곳도 살펴보면 4곳은 특별관리종목(ST), 그리고 나머지 40곳은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으로, 중국증시에 사실상 주식담보대출에서 자유로운 상장사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중국 온라인경제매체 재경망이 27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주식 물량 중 담보대출에 묶여있는 비중이 70% 이상인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상장사는 11곳에 달했다.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60% 이상인 상장사도 42곳, 50% 이상인 상장사도 114곳에 달했다.

이밖에 40% 이상이 291곳, 30% 이상이 581곳에 달했다.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5% 이내인 상장사는 1348곳, 1% 미만인 상장사는 983곳이었다.

특히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50% 이상인 상장사는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무더기로 쏟아져 주가 폭락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실제로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7월에만 중국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올라온 공시 60건이 주식담보대출과 관련해 주가하락으로 담보물을 보충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주식담보 대출은 지난 수년간 중국증시에서 빠르게 늘어났다. 특히 중국증시가 강세장을 보였던 2015년 한해에만 모두 1396개 상장사의 4조 위안(약 661조원)이 넘는 2096억 주가 담보대출에 묶였으며, 지난해에도 모두 1622개 상장사의 4조5000억 위안 어치에 달하는 3276억 주가 담보대출에 묶였다. 

중국증시 주식담보대출 동향[자료=중국증권보]


다만 올 들어 당국의 금융 리스크 통제가 강화되면서 올해는 새로 담보대출에 묶인 주식 가치는 4조 위안 이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도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저명한 경제학자 쑹칭후이는 “전체적으로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며 “다만 일부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개별 종목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우려가 있으므로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대형 LED 기업인 더하오룬다(德豪潤達)는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98%인 2억8900만주가 담보대출에 묶여있었는데 주가가 약 한달새 28%가 하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잠정 중단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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