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꿈꾸는 日, 베트남 위성 수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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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7-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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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 위성사업 영상 캡쳐 

 
일본이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인공위성 발사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스미토모 상사와 NEC가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190억 엔(약 1900억원) 규모의 위성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NEC가 해외에서 위성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020년 발사가 예정된 이번 인공위성 사업은 일본 정부의 엔화 차관 방식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스미토모 상사가 사업전체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베트남 정부가 실시한 입찰에 참가해 낙찰 받았다. 가까운 시일에 정식으로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며, 일본의 위성발사 시설에서 일본 로켓을 활용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일본기업이 베트남에서 인공위성 발사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스미토모 상사와 NEC는 이번 수주 성공 사례를 토대로 신흥국의 위성발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인공위성 시장은 미국와 유럽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의 미쓰비시전기가 점유율 2%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인공위성 사업에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민간기업과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NEC가 개발한 인공위성은 일본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이번 베트남 인공위성 사업에선 처음으로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로부터 차관을 공여 받는다.

NEC가 새롭게 개발한 지구관측위성은 가격이 기존 위성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것과 위성을 움직일 기간부분의 양산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NEC 위성사업 영상 캡쳐)


최근 베트남은 태풍 등에 따른 홍수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어 기후를 감시하고 분석하기 위한 위성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위성 2기를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위성발사 사업 발주는 베트남이 계획한 발사 예정 위성 2기 중 1기로, 스미토모 상사와 NEC는 두 번째 위성발사 입찰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NEC의 위성사업은 일본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해왔으며, 연간매출액은 400억 엔(약 4000억원) 규모다. 스미토모 상사의 우주분야 매출액은 20억 엔(약 200억원)이다.

일본기업 중 인공위성을 만드는 업체는 미쓰비시전기와 NEC 두 곳이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2008년 싱가폴과 대만에, 2011년에 터키, 2014년에 카타르에서 통신위성을 수주했지만, 세계 위성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미국위성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위성시장은 지난 2015년에 2083억 달러(약 230조원) 규모로 10년 전에 비해 24% 증가했다.
 

(미쓰비시전기) 


최근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의 신흥국은 경제발전에 따라 통신환경을 개선하고, 자연재해 등에 대처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보유하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다. 위성은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수요가 많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 위성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업체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유럽은 우주개발을 위한 국가예산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아 발사 횟수가 많고 저렴한 위성 제작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과 인도, 한국 위성업체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4년까지 적용할 우주정책의 지침을 위한 ‘우주기본계획’을 2015년 제정해 위성 사업에서 미국과 유럽 업체를 따라 잡기 위해 우주개발 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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