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 알고보니 ‘갑질의 신’…점주에 욕설·폭행·금품상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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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07-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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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화면 캡처]


연 매출 400억 신화의 주인공, ‘장사의 신’으로 불리며 성공 가도를 달려온 채소·전문 프랜차이즈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가 ‘갑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본사 직원들과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대빵’으로 불려온 이영석 대표는 그동안 점주들에게 욕설을 하고 따귀를 때리는 것은 물론 금품 상납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SBS가 26일 보도했다. 

가맹점주들의 증언에 따르면, 총각네 야채가게는 외부 모집이 아닌 본사 직원들 가운데 가맹점주를 선발해 월세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까지 본사가 지급한다. 이후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가맹점을 출점하기에 점주들은 이 대표의 요구는 거스를 수 없는 구조라는 것.

이 대표는 평소 점주들이 모인 전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스쿠터 사진을 올린 뒤 ‘이거 사줄 사람?’이라며 무언의 압박을 가했고, 본사에서는 이 대표 생일 전날에 점주들에게 잊지 말고 축하 메시지라도 보내라는 공지도 띄었다.

특히 가맹점주 교육장에서는 이 대표가 욕설과 함께 따귀를 때린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한 전직 점주는 “점장들 교육하는 중간에 쌍욕을 들었다. 개XX야, 너는 부모될 자격도 없는 XX야. 진짜 너무 심하더다. 너무 창피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전직 점주도 “이 대표가 점주 한 명을 지목해 너 똥개야 진돗개야? 물어보더라. 진돗개라고 답했더니 따귀를 때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영석 대표는 “따귀를 때리기 전에 미리 사전에 다 짜고 한 거다. 내가 이렇게 할 테니 기분 나빠하지 말고. 형이 너 사랑하는 거 알지?라고 (때린 거다). 나쁜 쪽으로만 몰려면 제 행동 하나하나가 다 나쁠 거다”라고 해명했다.
 
보도 직후 총각네 야채가게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석 대표는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욕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무지했고 무식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저의 불찰로 공든 탑들이 무너졌고, 많은 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혔다”며 “다른 기업들의 갑질 논란이 결국 남 얘기인 줄 알았던 제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어 “지난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 왔지만 이번 기회로 문제가 되었던 모든 부분들은 전면 수정하고 최선을 다해 방안을 마련하겠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이번 일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며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이정도면 거의 조폭 두목급” “장사의 신이 아닌 갑질의 신” “건실한 청년사업가로 알았는데 실망이다” “갑질을 넘어 깡패네”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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