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전기차, '신세계'로 판 벌리는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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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김온유 기자
입력 2017-07-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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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신(新)시장 진출 의지가 뜨겁다. 그 분야도 생수와 소주 등 기존에 익숙한 식음료업계뿐 아니라, 전기차와 같은 4차산업 산물과 뷰티 업계까지 광범위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 의지는 좋으나, 과도한 판 벌리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다수 절대 강자 군림…신세계푸드의 생수 시장 도전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생수시장은 최근 5년 사이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 5000억원이었던 시장규모가 2014년엔 6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400억까지 치솟았다.

판매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생수시장은 크게 3개의 브랜드가 60%를 점유하고 기타업체가 40%를 나누는 양상이다. 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가 41.5%의 점유율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한 가운데 롯데 아이시스(11.2%)와 농심 백산수(8%)가 따라붙는 모양새다. 이번에 신제품을 론칭한 신세계푸드는 우선 시장 선도기업 3사와 함께 '빅4'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경기도 가평군의 천연광천수로 만든 올반 가평수를 오는 8월 이마트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반 가평수는 지하 200m 화강암반 대수층에서 뽑아 올린 천연 미네랄 암반수라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 특히 신세계푸드는 생산시설, 제조설비, 품질기준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을 자회사로 인수하기도 했다.

◆4차산업혁명...친환경 이동수단 '전기차'

정용진 부회장은 전기차 시장에도 출사표를 냈다. 오는 27일 이마트 하남점 1층에는 스마트 모빌리티 편집숍인 'M라운지'가 개장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자전거와 함께 전동보드, 전동휠, 전동킥보드 등 전동 상품 등을 선보인다. 특히 초소형 전기차 브랜드로 관심을 받고 있는 '스마트 EV'의 D2 차량도 전시와 예약 접수를 받기로 했다. 

이마트 측은 "첨단 IoT 기술을 탑재한 전기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이 4차산업혁명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을 키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전기차 시장을 살펴봤을 때, 이번 도전이 성공으로 끝날지는 낙관할 수 없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1만대 규모로 극히 미미한 데다, 아직 전기차 충전 방식이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가전양판점 역시 전기차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월부터 제주도 내 2개 매장에서 닛산 리프 2종을 선보였으나 수요가 많지 않아 매장 확대나 제품군 확대는 미뤄지고 있다. 전자랜드 역시 계열사 SYS글로벌에서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 진출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제주도 소주와 영국 뷰티도 데려온 정용진

앞서 정 부회장은 소주와 헬스&뷰티 시장 진출에서도 속도를 내왔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이달 초 '푸른밤'으로 제품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설비 확충과 제품 개발 등에 총 250억원을 투자하며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영국 1위 헬스&뷰티 스토어인 '부츠'에 대한 독점 운영권을 획득한 것 역시 정 부회장이 신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경영행보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정 부회장은 2년간 공을 들여 영국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와 부츠 운영권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5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부츠 국내 1호점을 열었고 이달 중 명동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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