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그랩 때문에 베트남 택시기사 8000명 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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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7-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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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베트남에서 우버, 그랩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8000명에 달하는 택시 기사들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택시업체인 비나선(Vinasun)은 우버, 그랩 등과의 경쟁에 직면하면서 상반기 8000명에 달하는 택시 기사들이 그만뒀다고 밝혔다.

우버는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다. 트래비스 캘러닉이 2009년 창업해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2015년 기준 58개 국가 300개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싱가포르 차량공유 업체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30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비나선은 "올해 인력이 거의 절반 수준인 9200명 이하로 줄었다"면서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서 그랩, 우버 등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부르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택시 산업은 혹독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나선은 올해 2분기 매출 8100억 베트남 동(약 3560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자 베트남 택시업체들이 우버와 그랩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비나선은 우버·그랩과의 경쟁에 대해 "건강에 해롭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베트남 주요 택시업체인 마이린(Mai Linh) 역시 "(우버, 그랩과의 경쟁이) 지난해 840억 동(약 3700만 달러)가량 손실이 난 이유다"고 꼬집었다.

다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기존 택시업체들이 신뢰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면서 오히려 택시업체들을 지적했다.

한편, 그랩은 현재 수조원을 투자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소프트트뱅크와 중국 디디추싱은 그랩에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동남아 지역 벤처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4년 그랩에 2억5000달러를 투자했고, 이듬해 디디추싱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특히 디디추싱은 아시아 지역에서 그랩, 올라, 리프트 등과 함께 우버에 대항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랩은 이번 20억 달러 유치 이외에도 새로운 투자자 등으로부터 5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이번 자금 조달로 그랩의 기업 가치는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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