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일보 충성맹세? 쑨정차이 조사에 "법·기율 앞 예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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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07-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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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일보 "종엄치당, 평등한 기율 적용 의지...반부패 계속되야"

  • '시진핑 동지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두 차례 언급하며 강조

[그래픽=아주경제 DB]


중국을 이끌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언급되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부정·부패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해당 소식이 나오자마자 인민일보가 "기율과 법이 똑바로 서야지만 공산당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며 충성맹세에 가까운 지지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쑨 전 서기가 심각한 기율 위반을 이유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발표가 나온 24일 '쑨정차이 조사 - 그 누구도 법과 기율 무시할 수 없다'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하고 이번 조치가 공산당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강을 세우려는 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기율위가 쑨 전 서기 조사에 나선 것은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ㆍ엄격한 당 관리) 실현을 위한 분명한 태도와 굳건한 결심을 반영한 결정"이라며 "당 기율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는 흔들림없는 원칙과 반(反)부패 투쟁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도 확실하게 알렸다"고 밝혔다.

시진핑 정권 등장 이후 불기 시작한 거센 반부패 사정바람에 휩쓸린 거대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중앙통일전선 공작 부장, 쑤룽(蘇榮)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등의 이름을 나열하며 "거물급 공직자의 잇따른 낙마와 처벌은 공산당 내부에 당 기율을 무시할 수 있는 특수조직이나 당원은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이 "종엄치당을 실현하는 데 고위간부 등 핵심적인 소수집단을 확실히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고위급 간부의 부정행위는 그 피해 규모와 파급력이 크고 당의 이미지와 위신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음도 언급했다. 이번 결정이 당 기강을 잡고 청렴한 당 건설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인민일보는 "강력한 기율이 있어야 강력한 단체가 생겨난다"면서 "전면적인 종엄치당은 영원히 계속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은 사상과 정치, 행동에 있어 일치된 모습으로 흔들림없이 공산당의 권위를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각종 개혁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평에서 두 차례나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눈에 띈다.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함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던 쑨 전 서기는 1963년 산둥(山東)성 룽청(榮成)에서 태어났다. 베이징농림과학원 재배경작학 박사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농업부 부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2009년 지린성 서기를 거쳐 2012년부터 충칭시 서기를 맡아왔지만 최근 낙마했다. 기율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dl 공식화되면서 명예로운 퇴진도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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