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인터넷은행, 인력 딜레마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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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7-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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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인력 충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인재를 영입하지 못하다 보니 고달픔은 기존 구성원의 몫이다.

일반적으로 신생기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마케팅'은 손익분기점(BEP) 달성보다 우선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 구성원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 중이다. 하지만 부서별로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일단 경쟁 상대인 카카오뱅크가 비슷한 규모 혹은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한 관계자는 "서로의 상황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가 오히려 쓴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며 웃어 넘겼다.

오는 27일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도 세를 넓히기 위해 준비 중이지만 1인당 업무량은 여전히 과한 상태다. 하지만 이미 성장 궤도에 오른 기업들도 인력을 줄이는 마당이라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는 눈치다.

사뭇 다른 방식으로 인력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금융권 핀테크 업체 중 한곳은 철저히 개인 성과에 따른다. 연간 20% 이상의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는 대신 성과를 내지 못하면 퇴출시킨다. 회사 입장에서는 효율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신생기업에 매력을 느껴 즐겁게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며 "사람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아 회사 차원에서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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