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보험이 인터넷을 만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미령 기자
입력 2017-08-02 14: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인민화보 웨이자오리(魏昭麗) 기자=‘인터넷 플러스’ 시대의 도래로 모든 직종에 큰 변화가 나타났고 보험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류 선생은 올해 초 새로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기존 보험과는 달리 이 자동차보험은 가입에서 보상 청구까지 전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류 선생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인터넷 자동차보험은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날은 보험료를 환급해 준다는 점이었다. 류 선생은 1년 중 100일 정도는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다. 류 선생은 국가가 규정한 1년에 반드시 납입해야 하는 교통의무보험 1000여 위안(약 16만여 원)을 제외하고 본인이 납부하는 5000여 위안의 상업보험(종합보험) 중 최소 1/3은 제 역할을 못한다고 여겨왔다. 또한 공공교통과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방식이 시대적 흐름이 되면서 류 선생은 앞으로 운전하는 날이 더 줄 것이기 때문에 기존 보험은 자기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2013년 인터넷보험이 출시된 이후 몇 년 동안 성장을 거친 인터넷보험 관련 기업들은 점차 각자의 발전 방향을 찾아갔다. 현재 인터넷보험은 기존 보험사의 인터넷 판매 플랫폼 및 자본이 투입된 인터넷 보험사 두 종류로 나뉜다.
 

2017년 3월 30일,웨이이그룹(微醫集團)과 중안보험(眾安保险)은 중국 첫 인터넷 원격진료 협력체결식을 가졌다.[사진=IC 제공]


편리·개성·실익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회)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보험업 최신 동향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원수보험 보험료 수입은 1조5866억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5% 증가했다. 인터넷보험 계약 건수는 19억58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46% 증가해 빠른 발전세를 보였다.
기존 보험업계에는 절차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조항이 많으며, 보상이 불편하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인터넷보험이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인터넷보험이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 기존 보험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중청(鍾誠) 안신(安心)인터넷보험 총재는 “인터넷보험의 가장 큰 강점은 보험 운영 프로세스와 서비스 품질 혁신에서 비롯된다”며 “인터넷보험은 금융과 과학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보험업의 경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낮춰 소비자에게 개성화된 상품과 인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플랫폼에서 여러 종류의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고객이 인터넷보험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핑안보험몰(平安保險商城)’ 사이트를 열면 ‘여행자보험’ ‘자동차보험’ ‘교통상해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 하나를 클릭해 관련 정보, 온라인 결제 등 정보를 기입하면 보험 가입이 완료된다. 이처럼 보험 가입이 간편하다는 것은 인터넷보험의 특징 중 하나다.
또한 인터넷보험은 보험료를 낮추고 투명하게 했다. 플랫폼에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인터넷보험 상품은 제3자의 개입이 없고 중간 수수료 등도 없기 때문에 기존 채널에 비해 20-30% 저렴해 보험료 면에서 실익을 제공한다.
장레이(張磊) 처처커지(車車科技) 최고경영자(CEO)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비운행 환급을 선택한 사용자는 주로 1선 도시의 25-45세 차주로, 이들이 바로 인터넷 주 사용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하니 사용자는 자기가 주도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보상 청구도 온라인 앱(APP)을 통해 할 수 있어 신세대 차주나 인터넷 사용자의 니즈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설계한 개성화된 인터넷보험도 시장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의 건강보험, 운전 습관에 따른 맞춤형 자동차보험 등이 있다.
 

[사진=인민화보사]


상황별 보험으로 고객만족
시장 교육 부족으로 기존 보험에 대한 사용자의 호감도는 높지 않다. ‘보험’ 하면 말 잘하는 보험설계사를 먼저 떠올리고, 심지어 ‘사기’와 ‘속임수’ 등 단어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또한 보험의 본질은 빈도가 낮고 수요가 약한 상품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기존 보험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험은 특수한 금융상품으로 비등가계약이다.” 양저(楊喆) 다샹(大象)보험 CEO는 “모든 사람이 100위안을 들여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보장받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때문에 국내든 해외든 보험은 판매를 통해 선도한다.
반면 다양한 상황에 따라 설계한 상황별 보험은 인터넷 사용자의 파편화된 수요를 보다 잘 만족시킨다. 이런 상품은 인터넷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파고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장이 잦은 사람이 씨트립(CTrip)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선택하면 마지막 결제 단계에서 ‘교통상해보험’ ‘연착보험’ 등 선택 항목을 보게 된다. 체크하면 항공권과 같이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다. 또는 인터넷 쇼핑을 할 때 결제 창에 ‘반품보험’ ‘운송보험’ 등 선택 항목이 나타난다. 상품의 정상적인 반품과 운송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보험은 ‘상황에 알맞기’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이고 가입한다.
또한 상황별 보험은 가입이 보다 간편하다. 전 단계에서 개인 정보를 이미 기입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휴대전화 구입시의 ‘액정 파손 보험’, 호텔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주는 ‘예약 취소 보험’은 물론 ‘시든 생화(生花) 보상보험’ ‘전용차량 운전기사 우회 보상보험’ 등도 있다. 이렇게 세분화된 보험이 네티즌의 일상생활에서 점점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는 ‘상황별’ 보험은 중소 인터넷보험사에게 중요한 기회라며, 인터넷보험 상품의 동질화가 심각한 현 상황에서 ‘상황별’ 보험 상품은 크고 작은 상황의 수요에 따라 많지만 자잘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더 나아가 ‘보모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기존 보험사들에게는 ‘할 시간이 없고 고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제3자 플랫폼 형식으로 존재하는 대다수 인터넷보험사에게는 기회가 된다.

자본의 주목을 받다
보험 기술이 발전하고 정책이 발표되면서 인터넷보험은 보험업 발전의 새로운 엔진이 됐다. 보감회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보험업계 전체 보험료 수입은 3조 위안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보험이 2400억 위안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신규 보험 61억6500만건 중 64.59%가 인터넷보험이었다. 인터넷보험이 중국 보험 소비의 최대 성장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자본이 이 큰 파이를 그냥 지나칠리 없다. 보감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인터넷보험사 수는 117개였고 그 뒤를 이어 다양한 자본이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 바이두(百度),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 같은 거대 자본도 있다.
장레이 처처커지 CEO는 “2012년부터 투자기관들이 재테크와 인터넷 대출 등 인터넷 업종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최근 보험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지난해 인터넷보험사들이 조달한 투자 규모가 200-300억 위안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중진국에 진입했다. 이 단계는 보험 소비가 폭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본이 몰려오는 것은 당연하다. 창업자도 이 분야에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민화보사]


기존 보험과 동반 성장
보험의 인터넷화가 이미 시대의 흐름이지만 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가 국내 주요 시장을 점령한 만큼 앞으로 보험업계에 두 가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 즉 기존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상품 제공자가 되고, 인터넷보험으로 대표되는 기업은 보험 판매와 보상, 관련 서비스를 맡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터넷보험의 보험 가입이 간편하고 일상생활과의 상관성이 점점 높아져도 기존 보험은 여전히 존재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일부 장기보험의 경우 보험설계사가 직접 방문해 심사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우방(友邦)보험에서 10년 정도 근무한 왕커(王可) 씨는 기자에게 기간이 짧고 사실 인정이 편리한 보험은 인터넷화가 비교적 쉽지만 장기 보험, 가령 생명보험이나 재테크 배당형 상품은 보험설계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보험을 예로 들면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의 신체 상황, 가족 구성원, 건강 상태, 재산 상황 등을 전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보험설계사에 대한 요구가 높다. 설계사가 보험, 투자, 의학, 법률 등 분야의 내용을 알아야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 가입자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할 수 있고 동시에 보험사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은 보험설계사가 처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현실에 대해 전문가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 확보, 서비스 확대, 고객 관리 분야를 혁신하면 앞으로 보험설계사의 생산력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하오젠(李浩堅) 차오지위안줘(超級圓桌) 창립자는 “보험시장은 전문적인 보험설계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 인터넷이 발전한다고 보험설계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보험설계사를 도와 영업 효율을 높이고 호감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보험가입자에 문제가 발생해 일단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 예를 들어 몸에 문제가 생겨 우선 의사에게 진찰받고 보상 청구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보험사는 ‘질병보장+의료서비스+건강관리’ 상품을 출시해 보험가입자를 위한 ‘개인 맞춤’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문제 해결을 처음부터 끝까지 돕는다. 이로써 보험의 기능이 확대된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