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분쟁, 中 해결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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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입력 2017-07-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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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카타르 외교부장 일행과 회담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중동의 카타르 분쟁 해결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 역내 강국들이 카타르 분쟁 해결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평가하고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4개국은 지난달 5일 카타르와의 국교단절을 선언했다. 카타르가 이란, 무슬림형제단, 헤즈볼라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카타르는 "정당화할 수 없는 불법적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시아파 국가들이 카타르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동은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대결구도로 대립하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두 맹주국가와 모두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반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방이면서 이란과는 적대적인 관계다. 러시아는 이란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우디와는 대립관계다.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자신이 중동문제에 개입해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술탄 알자베르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만난 데 이어 20일에는 세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과 만나 단교사태와 관련해 외세의 도움 없이 걸프협력회의(GCC)에서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이 부장이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정치 및 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 ▲걸프협력회의의 틀 내에서 아랍 방식을 활용한 해결을 지지한다 ▲각자가 조속히 대화에 나설 것을 지지한다는 중국의 3대입장을 표명했다.

리궈푸(李國富)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중동센터장은 "중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가들과 강력한 이해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 편에 서는 것을 피하길 원할 것"이라며 "중국은 중재자 역할을 하기 좋은 타이밍을 잡았고, 양측에 협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사우디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초 사우디와 에너지, 금융 부문 등 투자 협력을 위해 650억 달러(72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란은 중국의 전통적인 우방이다. 지난 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제재해제이후 외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했으며 원유·가스, 원자력, 철도 등 전방위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은 2014년 카타르에 토목건축과 도로, 다리, 항구, 통신시설 등 80억 달러(약 9조 원)의 인프라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중국이 카타르분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중동 국가들과 맺고 있는 경제적 관계와 일대일로 사업의 발전을 위해서 이번 사태가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길 원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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