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매각 난항? 입찰자 자금력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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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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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인수전이 2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참여한 곳이 모두 시원찮아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실탄 부족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5일 SK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매각 본입찰에는 현재 케이프증권, 큐캐피탈 2곳이 참여했다. 

케이프증권은 이미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쳤다. 같은 일을 하고 있어 증권업에 대해서도 밝다.

사모펀드인 큐캐피탈도 유리한 점이 있다. SK그룹이 SK증권 브랜드 사용과 고용보장, 지분 확대를 매각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자금력이다. SK그룹이 매각할 예정인 SK증권 지분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줘도 650억원 안팎에서 가격대가 형성될 전망이다.

하지만 SK그룹 측은 지분을 30%까지 늘릴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서는 유상증자나 주식매수가 이뤄져야 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1000억원대 자금이 필요하다.

큐캐피탈은 이미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5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케이프증권도 마찬가지다. 2016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510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결국 모기업에 손을 벌리거나 재무적 투자자를 구해야 한다.

SK증권 노조나 소액주주가 케이프증권과 큐캐피탈을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용보장이나 주가를 감안할 때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인수자를 원할 수밖에 없다.

SK그룹은 구조조정 목적으로 SK증권을 파는 것도 아니다. 공정거래법상 비금융지주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어 내놓는 거다. 돈보다는 SK증권 브랜드와 인력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SK그룹 관계자는 유찰 가능성에 대해 "오는 25일 발표를 기다려달라"며 "매각을 잘 마쳐도 뒷말이 나올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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