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뽑은 별별 명장면] '택시운전사' 박중사 검문신, '대한민국'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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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07-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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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음 기사는 해당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짚은 명장면은 박중사의 검문신이다[사진=(주)쇼박스 제공]

* 다음 기사는 해당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63번째 타자는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배급 ㈜쇼박스)의 주인공 송강호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박중사(엄태구 분)의 검문 신이에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죠. 이게 실화거든요. ‘택시운전사’가 무엇을 말할 것인가. 딱 한 장면으로 짚으라고 하면 저는 박중사의 검문 신 같아요.”

송강호가 언급한 박중사의 검문신은 취재를 마친 피터와 만섭이 가까스로 광주를 빠져나가게 되는 장면.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이기도 하다. “택시를 탄 외국인을 잡으라”는 지시를 받은 군인들은 피터와 만섭을 붙잡고, 박중사는 그들의 택시를 검문한다. 그러던 중, 박중사는 만섭이 바꿔치기한 서울 택시 번호판을 발견, 극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하지만 박중사는 피터와 만섭을 모른 체 하고 그들이 광주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광주의 아픔은 광주 시민들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크게 본다면 대한민국 전체의 아픔이에요. 수만 군인들의 아픔이기도 하죠. 저는 그 장면이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한 장면을 짚는다면 그 장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이죠. 엄태구 씨도 너무 연기를 잘 해줬구요.”

송강호는 극 중 박중사 역의 엄태구에 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의 중심이자 핵심인 장면을 엄태구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는 것.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어요. 기술 시사를 마치고 영화 제작사 관계자가 ‘이 영화 주인공이 엄태구 같아요. 너무 멋있었어요’라고 하는 거예요. 하하하. 그 정도로 (엄)태구가 멋있었죠.”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 그리고 엄태구가 만든 긴장감 넘치는 검문신은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8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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