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높지만, 새 아파트 원해”…서울 행복주택 2차 경쟁률 ‘최고 97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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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7-07-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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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임대료와 협소한 평면 등 논란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률 기록

2017년 서울 행복주택 2차 돈의문1구역 전용면적 39㎡ 내부 평면도.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임에도 거실과 침실을 공용으로 써야 하는 원룸 구조다. 반면, 보증금 7384만원에 월세 43만500원으로 임대료 수준이 비교적 높다. [이미지=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제공]


김종호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 17일 ‘2017년 서울 행복주택 2차 입주자 모집’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높은 임대료와 협소한 평면 등 논란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SH공사에 따르면 서울 행복주택 2차 입주자모집을 마감한 결과 4개 단지, 279가구 모집에 총 423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서울 행복주택 1차 입주자모집 평균 경쟁률 10.7대 1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최고 경쟁률은 영등포1-4구역에서 나왔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전용면적 26㎡가 14가구 우선공급에 1368명이 몰려 97.7대 1로 마감됐다.

이어 하왕1-5구역 신혼부부 전용 44㎡가 71.5대 1, 장위2구역 사회초년생 전용 32㎡는 59.6대 1 등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모집유형 가운데 미달은 없었으며, 돈의문1구역 고령자 전용 39㎡가 2.2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 내 신축 아파트 입주’를 원하는 청년 및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해 행복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와 협소한 평면 등에 대한 지적은 여전하다.

실제 이번 모집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영등포1-4구역 사회초년생 전용 26㎡의 경우 보증금 5235만원에 월세 28만3600원으로 지원 자격을 갖춘 취업 5년 이내 사회초년생과 재취업준비생 등이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사회초년생 자격으로 영등포1-4구역에 지원한 방모(28)씨는 “현재 거주 중인 자취방이 너무 낡아 새 아파트인 행복주택에 입주신청을 했다”면서 “일단 신청은 했지만 당첨이 되더라도 보증금이 워낙 높아 대출 받을 지,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야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 역시 높은 임대료와 함께 협소한 평면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지만, 새 아파트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지난해 8월 신혼부부가 된 임모(33·여)씨는 “직장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돈의문1구역 행복주택에 지원하기는 했지만, 평면도를 보고 신혼부부에게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고 느꼈다”면서 “하나의 방을 놓고 거실 겸 침실로 써야 해 아이가 생기면 바로 다른 전셋집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돈의문1구역 신혼부부 전용 39㎡는 보증금 7384만원에 월세 43만500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거실과 침실을 공용으로 써야하는 원룸 구조다.

전문가들은 서울 역세권 행복주택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월등히 많은 만큼 공급 물량을 늘리는 한편, 보증금과 임대료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행복주택 입주를 원하는 일부 청년 및 신혼부부 가운데 높은 임대료에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라면서 “임대료와 평면을 각 계층에 맞게 맞춤형으로 세분화해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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