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이효리의 넋두리가 지지를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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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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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임애신 기자 = 가수 이효리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음악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곰곰이 따져보면 괜한 넋두리가 아닌 듯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조차 국내에서 음원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채 4000만원이 안 된다고 합니다. 유명 연예인들의 광고 한 편 가격이 수억원을 호가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원인은 음원 시장의 수익 배분 구조에 있습니다. 거대 음원 사업자가 폭리를 취하다 보니 음악을 만든 창작자들은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인 겁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들을 경우 한 곡당 8.4원, 다운로드를 받으면 490원이 지출됩니다. 이 경우 노래를 부른 가수에겐 각각 0.5원, 31.8원이 주어집니다. 

한 달 동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들을 때 제작자(44%), 음악서비스 플랫폼(40%), 저작자(10%), 가수·연주자 등 실연자(6%)로 수익이 배분됩니다. 다운로드의 경우 1건당 제작자(52.5%), 음악서비스 플랫폼(30%), 저작자(11%), 실연자(6.5%)로 비율이 달라집니다.

100~150곡 묶음상품의 경우 회당 4.2원으로 스트리밍보다 더 저렴합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 소리바다 등 P2P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활개치자 정부가 이를 합법으로 끌어오기 위해 단가를 낮게 책정한 겁니다. 

공짜로 듣던 음악을 비싼 돈 주고 들으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없겠죠. 그래서 2002년엔 할인율을 90%나 적용했습니다. 저작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할인율을 2012년 75%, 2015년 65%까지 내리는 등 점점 정상화하는 추세입니다.

문재인 정부도 팔을 걷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창작인의 저작권 수익 분배 기준 강화를 위해 음원 수익 분배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하니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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