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유플러스 키즈워치 판매 중단…키즈폰 사업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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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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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 정체·서비스 부실 이중고에 ‘쥬니버토키’ 단종

  • 올 하반기 새로운 키즈폰 출시할 듯

LG유플러스 키즈워치 쥬비버토키.[사진=LG유플러스]


정두리 기자 =LG유플러스의 키즈워치 ‘쥬니버토키’가 단종됐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쥬니버토키는 초기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갈수록 판매량이 떨어지며 1년여 만에 키즈폰 시장에서 종적을 감춘 것이다.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쥬니버토키는 올 3월경에 생산을 중단하며 판매가 중단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쥬니버토키는 단종됐기 때문에 현재 구매가 불가능하다”면서 “간혹 일부 매장에 제품이 남아 있다면 가입은 문제없지만, 물량 자체가 거의 바닥난 상태”라고 밝혔다.

쥬니버토키는 LG유플러스가 일본 통신업체 KDDI와 공동 기획해 야심차게 내놓은 첫 번째 키즈워치다. 초등학생에게 입학선물로 인기를 끌며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키즈폰 시장에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키즈폰 시장을 조기 선점한 SK텔레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2014년 7월 업계 최초로 키즈워치 ‘쿠키즈워치 준’을 내놓은 SK텔레콤은 2015년 4월 ‘쿠키즈워치 준2’와 지난해 9월 ‘쿠키즈워치 준3’, 최근에는 '쿠키즈워치 준 스페셜 에디션’ 등 어린이 고객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쿠키즈워치 시리즈는 올 1분기 기준 누적 판매량 45만대를 넘어선 상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쥬니버토키 외 키즈폰 주력 모델이 전무하다. 같은 기간 웨어러블기기 판매량 전체를 따져도 7만대에 그친다. 시장점유율은 7.4%로 이통3사 중 가장 처진다.

게다가 쥬니버토키의 사후 고객서비스는 TG삼보서비스센터가 대행하고 있어 서비스 일원화 측면에서도 부실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제품 하자가 생긴 경우 재고 조달도 쉽지 않아 소비자 원성도 곳곳에서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현재 키즈폰 시장점유율이 80%에 가까워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경쟁사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없이 이 판도를 단기간에 깨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쥬니버토키의 요금제가 1만원대 이하이기 때문에 1인당 평균매출(ARPU)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올 초 공시지원금도 20만원 가까이 상향하며 판매 확대 돌파구를 노렸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진 못했다.

결국 서비스 차별화에 실패한 쥬니버토키의 수익 정체가 지속되자 내부에선 키즈폰 사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측은 키즈폰 사업 철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새로운 키즈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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