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야기] ‘핀테크’기업으로 변신 중인 중국 평안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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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7-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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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 전문기술기업 '핑안테크' 대외 공개…AI,안면·음성·지문인식, 블록체인 등 기술개발

  • 루팩스, 중안보험 등 핀테크 기업 잇달아 설립…매출 1% R&D 투입

  • BAT 도전장…탄탄한 금융인프라와 데이터가 강점

[중국핑안그룹]


배인선 기자 ="중국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의 안면인식 기술 지원, 지방정부 자산부채관리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지원, 선전 부동산관리국 이용자 안면인식 기술 지원······"

얼핏 보면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인터넷기업 업무 영역처럼 보이는 이러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주인공은 중국 보험공룡 중국핑안(平安)보험그룹이다.

1988년 선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민영보험사로 시작해 금융업에서 성장한 핑안그룹이 최근 핀테크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지난 14일 핑안그룹이 대외에 공개한 핑안테크놀로지(平安科技·핑안테크) 기업이 그 중심에 있다. 

핑안테크는 지난 2008년 설립돼 그동안에는 핑안그룹 내부적으로만 IT기술을 지원해왔다. 핑안보험의 컴퓨터비전 기술을 응용한 차량 손해사정,  AI기술을 통한 질병예측 시스템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전체 금융업에서 각종 핀테크 기술과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핑안테크가 대외 공개된 14일 자사가 보유한 신 기술도 공개했다. 안면식별기술, 음성·지문인식기술, 인공지능(AI)기술, 블록체인 기술이 그것. 이러한 신 기술을 앞으로 중국 전체 금융서비스·의료건강·자동차서비스·부동산 금융 등 네 가지 생태계에서 심도있게 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리밍 핑안테크 총경리는 "핑안테크는 현재 중국 금융기관 중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데이터 규모는 8.5페타바이트, 빅데이터 연구인력이 500명 이상, 핵심업무의 70% 이상이 클라우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핑안테크는 향후 3~5년내 수입의 40%를 외부에서 벌어들이는 게 목표다.  

[자료=중국언론 종합]


핑안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핀테크 기술 연구에 주력해왔다. 마밍저 핑안그룹 회장은 이미 지난 2013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과학기술로 금융을 리드한다'는 이념을 제창하며 핀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증권시보가 "금융업에서 시작한 핑안그룹이 점점 과학기술 기업이 돼가고 있다"고 평했을 정도다. 

실제로 핑안그룹은 매년 매출의 1%를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핑안그룹의 매출은 약 7700억 위안. 약 70억 위안 이상을 R&D에 쏟아부은 셈이다. 핑안그룹내 R&D 인력은 2만 명 이상으로, AI 특허 출원 수가 1458개로 중국 금융업 최고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 핑안그룹의 IT기술력은 다른 동종기업보다 5~10년 앞서 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핑안그룹이 전액 투자해 2011년 설립한 루팩스(陸金所)는 중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회사 KPMG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 순위 4위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중국 양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제1호 온라인보험사인 중안(衆安)보험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루팩스와 중안보험 모두 현재 증시 상장도 준비 중이다. 

핑안그룹의 잇단 하이테크 행보에 증권시보는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으로 불리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즉 BAT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록 핑안그룹이 BAT와 비교해 온라인 트래픽이나 데이터 보유 방면에서는 열세에 놓여있긴 하지만,  BAT와 비교해 최대 강점은 금융업에서 보유한 탄탄한 인프라와 데이터다. 특히 인터넷기업과 달리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해 은행· 증권·보험관리감독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만큼 금융 보안과 리스크 방면에서 안전하다는 평이다.

핑안그룹이 핀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를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거래소에서 핑안그룹 주가는 올 들어서만 50% 가까이 뛰는등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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