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청년들이 ‘희망’을 얘기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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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07-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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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장

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장[사진= 서민금융진흥원 제공]

얼마 전 11명의 신입사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 입사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부친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1년 간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사연,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정작 입사지원서 경력 칸에 적을 게 없어 허탈했다는 등 각기 다른 스토리를 품고 있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11명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2030의 표본'이었다.

취업난과 스펙 쌓기 경쟁, 학자금 마련까지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이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도 많다. 청년 세대의 현실은 그들의 언어로 곧잘 반영된다. 앞서 '금수저·흙수저'를 비롯해 취업, 결혼, 주거, 나아가 꿈과 희망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N포 세대'와 같이 자조 섞인 말들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조금 낯 설긴 하지만 '탕진잼'이라는 신조어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한다.

'탕진잼'은 탕진(蕩盡)하면서 재미(잼)를 느끼는 것, 즉 소소한 소비로 힘겨운 현실을 잊어보려는 청년들의 삶을 상징하는 말이다. 60대인 필자가 청년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힘든 현실을 어떻게든 극복해보려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비단 언어뿐만 아니다. 최근 들어 발표되는 각종 수치들은 청년들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017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만 15~29세의 청년 실업률이 10.5%로 1999년 이후 최고치였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이보다 높은 23.4%로 실제 청년들이 느끼는 압박은 더 심한 형편이다.

청년들이 취업난과 실업 등으로 인해 직면하게 되는 첫 번째 현실은 바로 '돈' 문제다. 이 시기에는 학업과 취업준비 등 미래를 위한 금전적 투자는 물론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한 일정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구직 중이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이 높은 신용을 갖기란 쉽지 않다.

결국 신용이 낮아서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로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 중 20대는 9119명으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이처럼 어려움에 놓여 있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간 학업과 취업 등으로 생활비, 교육비 등이 필요한 청년들을 위해 저리의 자금을 제공하고,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임차보증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취업상담과 연계, 대출 등을 한자리에서 지원하는 강남 대학생·청년 집중지원센터를 운영 중이이다. 대학생·청년들을 포함한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금융교육을 실시하여 청년들이 잘 몰라서 불법사금융을 이용하거나 대출 사기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예방도 하고 있다.

청년 시절은 외부의 영향으로 속절없이 흔들리고 좌절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년(靑年)'이라는 글자 뜻 그대로 가장 푸르고 빛나는 때다. 우리에게는 ‘변신’이라는 다소 우울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도 젊은 시절은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시기이며,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시기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서민금융은 물론 기업, 단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언어가 부정(否定)이나 자조(自嘲)를 거두고 긍정과 희망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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